국내 첫 수의법의학 약독물 공인시험기관 탄생

반려동물 학대·중독 사건이 급증하는 가운데, 정부가 국제 수준의 과학수사 체계를 구축하며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국내 최초로 동물학대 중독사건의 약독물 검사를 국제 기준에 따라 수행할 수 있는 시험기관이 공식 인정됐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2일 한국인정기구(KOLAS)로부터 수의법의학 분야 약독물 검사(살서제 3종)에 대한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획득했다고 14일 밝혔다.
최근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학대·중독 사건이 늘어나며 과학적 원인 규명에 대한 사회적 요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검역본부가 진단한 반려동물 학대·중독 사건은 131건으로, 2019년(79건) 대비 65.8% 증가했다.
약독물 검사는 동물의 조직이나 혈액에서 독성물질을 분석해 범죄 증거를 확보하는 과정으로, 특히 쥐약 등 살서제를 이용한 중독사건이 빈발하고 있다. 검역본부는 이러한 수요에 대응해 쿠마테트랄릴·브로디파쿰·와파린 등 살서제 3종에 대한 검사체계를 국제 기준(ISO/IEC 17025)에 맞게 구축했다.
이번 인정으로 검역본부는 국제기준에 부합하는 시험성적서를 발급할 수 있게 됐다. 검체 채취부터 분석·보고까지 전 과정이 표준화되면서 동물학대 사건의 진단 신뢰성과 효율성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정희 검역본부장은 “국내 최초의 약독물 검사에서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을 통해 동물학대 중독사건 대응의 과학적 신뢰도를 한층 높였다”며 “앞으로도 동물학대 예방에 필요한 검사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여 동물학대 대응 역량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