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해운협회가 포스코그룹에 HMM 인수 추진을 중단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해운협회는 철강 중심 기업의 해운사 인수가 산업 생태계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해운협회는 2일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에게 HMM 인수 철회를 요청하는 건의서를 제출했다고 12일 밝혔다. 협회는 건의서에서 “HMM 인수는 우리나라 해운산업의 근간을 흔들 중대한 사안”이라며 “포스코의 주력 산업이 철강인 만큼 해운 경영 전문성이 부족해 산업 전체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글로벌 해운시장이 초대형 선사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한국 해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노력이 필요한 시점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포스코가 HMM을 인수하면 경영 악화 시 우리 해운산업 전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거 포스코의 해운 진출 실패 사례도 언급했다. 협회는 “포스코가 거양해운을 인수해 자가화물 운송을 시도했지만 경쟁력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한진해운에 매각한 바 있다”며 “이번 HMM 인수 역시 유사한 실패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또한 브라질 철광석 수출기업 발레(Vale)가 해운업 진출을 시도했다가 대형 벌크선 매각 후 사실상 철수한 사례도 들며 “비(非)해운기업의 해운업 진출은 성공 가능성이 낮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HMM 인수가 단순히 물류비 절감으로 이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해운 생태계를 파괴하고 국가 수출입망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해운산업의 전문성을 보전하는 것이 국가 경제 전체의 이익”이라고 밝혔다.
또 2022년 4월 해운협회와 포스코플로우가 체결한 국적선 수송 확대, 해운법·공정거래법 준수, 해운업 미진출 약속 등을 담은 양해각서(MOU) 이행을 촉구했다. 협회는 “양측이 상생 협력 관계를 이어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