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국내 최초로 지속가능성연계대출(Sustainability-Linked Loan·SLL) 구조의 선박금융에 보증을 제공하며 해운금융의 ESG 전환을 본격화했다.
해진공은 지난 9월 24일, 유코카캐리어스(차주)와 하나은행(대주)이 체결한 SLL에 대해 총 미화 135만 달러 규모의 선박금융 보증(원금의 95%)을 지원했다고 10일 밝혔다.
해당 대출은 유코카캐리어스가 보유한 자동차운반선 3척을 대상으로 하며, 해진공이 보증기관으로 참여해 금융 안정성을 높였다.
SLL은 차주가 대출 인출 후 매년 설정된 친환경 목표를 달성했는지에 따라 금리가 조정되는 구조다. 온실가스 감축, 에너지 효율 개선 등 국제해사기구(IMO) 기준과 ESG 지표가 평가 항목으로 적용되며, 매년 외부 검증을 통해 달성 여부가 판정된다. 선사는 목표 달성 시 금리 인하 혜택을, 금융기관은 ESG 기여도를 확보하는 '상생형 녹색금융' 모델이다.
이번 거래는 하나은행이 국내 최초로 선박금융에 SLL 구조를 접목한 사례로, 해진공이 이에 대한 보증을 제공함으로써 민간 금융권의 친환경 선박금융 참여를 촉진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윤상호 해진공 해양금융본부장은 "이번 보증 제공은 단순한 금융지원이 아니라 해운산업의 친환경 전환을 유도하는 구조적 실험"이라며 "민간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ESG 기반 해양금융의 저변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진공은 이번 보증을 계기로 'ESG 연계 선박금융' 지원을 제도화하고, 향후에는 보증을 넘어 'ESG 기반 선박 투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 선박 프로젝트 지원을 강화하고, 부산을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해양금융 생태계를 조성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