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출입은행의 한계기업 여신 규모가 4조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실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 규모도 1조2000억 원을 넘어섰다.
10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수출입은행의 한계기업 여신 잔액은 총 3조9026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말(2조4919억 원)보다 56% 늘어난 수치다.
한계기업은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으로, 영업이익으로 이자조차 갚지 못하는 기업을 뜻한다. 수출입은행이 여신을 보유한 한계기업은 총 141곳으로, 대기업 15곳, 중견기업 73곳, 중소기업 53곳이었다. 한계기업은 지난해 말(106곳)보다 35곳 늘었다.
여신 잔액 규모는 대기업이 2조4455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중견기업 1조2853억 원, 중소기업 1718억 원 순이었다. 이 가운데 구조조정 절차를 밟고 있는 기업은 87곳으로, 자율협약 2곳, 워크아웃 6곳, 회생절차 23곳, 파산 6곳 등으로 나타났다.
건전성 지표도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지 못했다. 올해 8월 말 기준 수출입은행의 고정이하여신(NPL) 잔액은 1조2213억 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9%였다.
연도별 부실 발생액은 2021년 1조1909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2022년 2776억 원, 2023년 6668억 원, 2024년 2223억 원으로 들쭉날쭉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올해 들어 8월 말까지는 114억 원으로 감소했다.
연체율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연체 잔액은 2021년 말 1조759억 원에서 2022년 말 6846억 원, 2023년 말 3365억 원으로 감소했으나 2024년 말 3592억 원으로 늘었고, 올해 8월 말 기준 4659억 원을 기록했다.
연체율도 2021년 말 1.39%에서 2022년 0.79%, 2023~2024년 0.40%로 낮아졌다가 올해 8월 말 0.53%로 반등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과도한 한계기업 여신과 연체율 반등은 잠재 부실 확대의 신호”라며 “수출입은행은 선제적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