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에 운반선 입항료까지” 현대차·기아, 美 자동차 수출 ‘이중고’ 직격탄

이달 중순부터 외국산 선박에 입항료 부과
현대차·기아 차량 싣는 현대글로비스 ‘직격탄’
“운항수수료 관련 분담 관련 논의 불가피”

▲미국의 자동차 운반선 입항류 정책 현황 (그래픽=손미경)

미국이 이달 중순부터 외국 조선소에서 건조한 자동차 운반선에 항만 입항료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국내 완성차 업계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미국향 수출 의존도가 높은 현대자동차그룹이 고율 관세에 입항료 부담까지 더해지면서 ‘이중고’를 겪을 위기에 놓였다. 정부도 나서서 미국 측에 입항료 부과 대상 제외를 요청했지만 별다른 진척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완성차 업계 및 외신을 종합하면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4일(현지시간)부터 외국에서 건조된 자동차 운반선에 대해 항만 입항료를 부과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해당 정책으로 USTR은 외국산 자동차 운반선에 여객 화물에 사용되는 공간을 기반으로 1t(톤)당 46달러의 입항 수수료를 부과할 예정이다.

당초 USTR은 4월 외국산 자동차 운반선에 CEU(1CEU는 차 1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 단위)당 수수료 150달러를 부과하겠다고 했다가, 6월 순톤수당 14달러로 조정한 뒤 최근 다시 순톤수당 46달러로 높여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미국의 이번 조치로 대미 수출 물량이 많은 현대자동차·기아에 고율 관세에 이은 악재가 겹치게 됐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산업의 미국 시장 의존도는 2024년 기준 51.5%로 전체 수출량 대비 절반을 뛰어넘는다. 현대차·기아는 관세 여파 속에서도 미국 내에서 올해 7~9월 48만175대를 판매하며 역대 3분기 중 최대 실적을 썼다.

이 같은 상황에서 현지 생산을 제외한 미국에서 판매하는 물량에 관세에 더한 추가 비용 부담이 생긴 것이다. 특히 현대차·기아 차량의 운송을 담당하는 현대글로비스는 직격탄을 맞을 위기에 놓였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기아에 2025~2029년 총 6조6699억 원 규모로 5년간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한 상태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정책으로 미국에 차량용 운반선이 입항할 때마다 수십 억 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례로 7000CEU급 선박을 기준으로 입항 수수료를 추정하면 입항 때마다 약 12억7000만원가량을 물어야 한다. 미국이 연간 수수료를 다섯 차례로 제한했지만, 선박당 64억 원의 연간 비용이 또 들어가는 셈이다. 또 선박 보험료 인상, 운송 지연 비용 등 기타 간접비용이 불어나면 부담은 더할 나위 없이 커지게 된다.

따라서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거래사들에 일정 부분 비용 분담에 대한 논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한미 양국 협상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입항료가 발생하면 다른 선사와 화주 등 모든 이해관계자와 협의를 통해 균형점을 찾아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나서서 미국 측에 입항료 부과 대상 제외를 요청했지만 뚜렷한 진척은 나타나지 않았다. 한국해운협회도 업계의 우려를 국제해운회의소(ICS)에 전달해 몇 차례 논의를 거쳤지만 난항을 겪었다. 그대신 미국은 수수료 부과를 사흘가량 앞두고 연간 제한을 둬 우리 요구를 일정 정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해운협회 관계자는 “USTR의 결정 이후 이달 중에도 선사들의 의견 조율을 거쳐 ICS 측에 입장을 전달했지만 구체적인 완화 조치 등과 관련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말했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기아가 이미 고율 관세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현실이 된 상황에서 추가 비용으로 이중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지적한다. 현대차·기아는 한미 합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25% 관세가 유지돼 3분기에도 조 단위의 피해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관세에 더해 입항료 부담이 동시에 적용되면 지금보다 더 심한 수익성 악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한국 완성차 수출 경쟁력 자체를 흔드는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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