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지방선거 앞두고 지지층 결집 과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실시된 주요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40%대 중반으로 떨어지며 약세를 나타낸 것으로 나타났다. 정청래 대표 체제 출범 한 달여 만에 20대에서 국민의힘에 역전당하는 현상까지 발생하면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고등이 켜졌다.
SBS가 입소스에 의뢰해 10월 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3.1%p, 응답률 12%)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6%를 기록했다. NBS 조사(9월 29일~10월 1일, 1003명,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5.6%)에서는 민주당 41%, 한국갤럽 조사(9월 23~25일, 1002명, 95% 신뢰수준, ±3.1%p, 응답률 11%)에서는 38%를 기록했다. 3개 기관의 평균 41.7%로, 7월 초 40% 중반대에서 하락했다.
특히 한국갤럽 조사에서 18~29세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16%로, 7월 3주차 31%에서 15%p 급락했다. 같은 연령대에서 국민의힘 지지율(23%)은 민주당을 7%p 앞섰다.
서울·인천·경기 지역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국민의힘과 오차범위 내 박빙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길리서치가 쿠키뉴스 의뢰로 9월 27~2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서울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34.7%, 인천·경기 지역은 39.9%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율 급락은 8월 15일 광복절 특별사면 이후 본격화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단행한 첫 특별사면에서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윤미향 전 의원 등이 포함되면서 공정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의 반발이 확산된 것으로 풀이된다.
정청래 대표가 추진 중인 강경 노선도 지지율 하락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정 대표는 지난달 13일 페이스북에서 "대선 때 대선후보도 바꿀 수 있다는 오만이 재판독립인가"라며 조희대 대법원장을 비판한 데 이어 1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조희대 대법원장은 지금이라도 사퇴하는게 맞다. 대법원장이 그리도 대단한가. 대통령 위에 있나. 국민들의 탄핵 대상이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당 대표 당선 후 "지금은 내란과의 전쟁 중이며, 여야 개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헌법을 파괴하고 실제로 사람을 죽이려고 한 데 대한 사과와 반성이 먼저 있지 않고서는 그들과 악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에 대해선 "내란을 직접 하려고 한 국민의힘은 10번, 100번 해산감"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내란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정당 해산 심판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 개인 지지율과 민주당 지지율 간 격차가 확대되는 디커플링 현상도 포착된다. SBS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60%(긍정) vs 36%(부정)로 당 지지율보다 14%p 높았고, NBS 조사에서도 대통령 지지율 57% vs 당 지지율 41%로 16%p 격차를 보였다.
민주당 내에선 당의 운영 방향에 대해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친명 핵심인 김영진 의원은 9월 25일 MBC라디오 인터뷰에서 “추미애-나경원의 전쟁이 3차 대전인데, 결과가 좋았던 적이 없다. 조희대 청문회는 급발진하지 않았나”라며 법사위 운영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10월 2일 YTN라디오에선 “대통령 국정 지지도와 민주당 정당 지지도가 정권 교체 이후 최저 수준”이라며 “지지율 하락 원인을 당 지도부와 법사위원장이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대통령 탓 없이 지지율이 떨어져 아쉽다”는 발언에 대해선 “특별한 실패나 논란 없이 지지율이 떨어진 원인을 꼼꼼히 분석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의 책임 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 등록된 조사로, 자세한 조사 방법 및 결과는 해당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