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로학원, 작년 의약학 중도탈락자 분석

지난해 의학·치의학·한의학·약학계열(의약학계열) 대학에서 자퇴·미복학·미등록 등으로 중도탈락한 학생 수가 처음으로 1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도보다 50% 이상 급증한 수치로,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와 함께 의대 쏠림 현상, 진로 부적응 등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95개 대학의 중도탈락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4학년도(2023년 기준) 의약학계열 중도탈락자는 총 100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7년 관련 통계가 공개된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전년(660명) 대비 52.1%(344명) 늘어난 것이다.
계열별로는 약대 중도탈락자가 39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의대 386명, 한의대 138명, 치대 82명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의대 중도탈락자는 전년보다 92.0% 급증해 증가율이 가장 높았으며, 한의대(42.3%), 약대(39.6%), 치대(6.5%)도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서울권 대학에서 228명의 중도탈락자가 발생해 가장 많았고, 이어 호남권 215명, 충청권 149명, 대구·경북권 144명, 부산·울산·경남권 123명 등의 순이었다. 수도권 전체 중도탈락자는 273명(전년 225명), 비수도권은 731명(전년 435명)으로 집계됐다.
대학별로는 원광대 의대(26명), 이화여대 약대(25명), 동국대(WISE) 한의대(20명) 등에서 20명 이상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연세대·성균관대·가톨릭대·울산대 등 이른바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둔 주요 5개 의대에서도 중도탈락자가 16명 발생해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들 대학은 입시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는 학교인 만큼, 중도탈락 사례가 드물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한편, 약학대학의 경우 2022학년도에 약학전문대학원 체제에서 학부 체제로 전환된 이후 중도탈락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2년 206명, 2023년 285명에 이어 지난해는 398명에 달했다.
종로학원은 이러한 중도탈락 급증의 주요 원인으로 2025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꼽았다. 정부는 2025학년도 의대 입학정원을 약 1500명 확대했으며, 이에 따라 지방 의대에서 수도권 의대로의 전과나 치·한·약대에서 의대로의 재도전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정원 확대에 따른 경쟁 완화로 무리한 지원이 증가했고, 적성 고려 없이 진학한 학생들이 수업이나 학업환경에 적응하지 못해 자퇴를 선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며 "올해에도 비슷한 이유로 중도탈락자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