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방위산업이 중동과 동유럽을 중심으로 수출 전선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폴란드와 사우디아라비아 등과의 대규모 무기 계약 성사에 이어, 무인항공기(UAV)·위성·전자전기 등 첨단 기술 분야로의 수출 다변화가 가속화되는 모습이다. 정부의 정책 지원과 국방예산 확대도 업계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국내 방산기업들은 유럽과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전차·자주포·미사일 등 주력 무기 체계의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폴란드는 한국형 무기 도입에 적극적이며, K2 전차와 K9 자주포, 천무 다연장로켓(MLRS) 등에서 협력 규모를 늘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중동 지역 안보환경 변화와 맞물려 국방 현대화 수요가 급증하면서 한국산 무기 체계에 관한 관심을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폴란드를 시작으로 유럽 내 다른 국가들에서도 한국산 무기에 대한 신뢰도가 빠르게 쌓이고 있으며, 중동 시장에서도 첨단 무기 협력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통적인 지상 무기뿐 아니라 첨단 기술 기반의 방산 영역으로의 수출 다변화도 진행 중이다. 하나증권 리포트에 따르면 UAV는 인공지능(AI)과 센서 기술 발전, 지정학적 긴장 고조 등을 배경으로 군사적 수요와 민간 응용이 동시에 확대되고 있다. 특히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드론은 전장의 판도를 바꾸는 핵심 무기로 부상했으며, 국내 기업들도 UAV 밸류체인에서 경쟁력을 확보해 수출 기회를 넓히고 있다.
관련 기업으로는 에이럭스, 제노코, 인텔리안테크, 엠씨넥스 등이 꼽힌다. 이들 기업은 각각 동체 제조, 통신 안테나, 광학 센서 등 핵심 부품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국방부와의 협력 및 수출 확대가 기대된다. 한유건 하나증권 연구원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무인기 밸류체인 내 포지션을 구축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국방부는 전자전기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조9000억 원 규모의 이 사업은 LIG넥스원과 대한항공 컨소시엄이 유력한 우선협상대상자로 거론되고 있으며, 개발이 완료되면 한국군은 원거리 전자전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위성 분야도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안보 위협이 높아지면서 정찰 위성 영상의 AI 분석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정부는 K-디펜스 수출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며 전폭적인 정책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국방예산도 지속해서 확대되는 추세다. 이러한 정책 환경은 국내 방산 기업들의 수출 전선 확장에 순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방위사업청은 주요 사업의 국내 연구개발 비중을 높이고, 국제 공동개발 및 수출 연계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업계는 첨단 무기 분야에서 한국 기업들이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