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상품수지 94억 달러, 본원소득수지 20억 달러 흑자
에너지 가격 하락에도 자본재·소비재 수입은 증가세
수출은 지역별 차별화…중국·EU 부진, 동남아·중동은 호조

한국은행이 9월 경상수지가 100억 달러를 웃도는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자동차 수출 호조와 본원소득수지 개선이 맞물리면서 흑자 규모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무역수지는 8월보다 개선됐으며 반도체·자동차 수출이 호조세를 이어갔다. 분기 배당 요인이 해소되면서 본원소득수지도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여 전체 경상수지는 100억 달러 이상 흑자가 예상된다.
이날 한은이 공개한 8월 경상수지는 91억5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돼 28개월 연속 흑자 행진을 이어갔다. 상품수지는 수출 564억4000만 달러, 수입 470억4000만 달러로 94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본원소득수지는 20억7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8% 줄었지만 반도체와 승용차 호조세가 이어졌고, 수입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감소했다. 다만 에너지를 제외하면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늘어나면서 내수 회복 흐름이 감지됐다.
본원소득수지는 8월 기준으로 역대 두 번째 규모인 20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7월보다는 축소됐지만, 배당소득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서비스수지는 IT 기업의 대금 지급 영향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으나 운송수지 개선 효과가 일부 상쇄했다.
연간 전망도 긍정적으로 제시됐다. 8월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연간 1100억 달러 흑자 경로를 따라가고 있으며, 현재까지는 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수출 지역별로는 중국·EU·일본은 철강제품과 반도체 부품 수요 둔화로 감소했으나, 동남아시아는 반도체 수출이 크게 늘었고 중동은 기계류와 자동차 부품 수요가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9월 경상수지가 무역과 본원소득 개선 효과로 100억 달러 이상 흑자가 예상된다며, 흑자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재창 한국은행 금융통계부장은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수입이 줄었지만, 에너지를 제외하면 자본재와 소비재 수입은 늘어나고 있어 흑자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며, "다만 재고 활용이나 수입기업의 수입처 다변화 등으로 초기 관세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내년에는 대미 수출 둔화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