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PK·TK·충청 민심 챙기기…“투쟁+민생”으로 세력 확장 시동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 의원들이 28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 세종대로에서 열린 사법파괴 입법독재 국민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국민의힘이 서울에서 장외 집회를 여는 것은 전신인 자유한국당의 2020년 1월 광화문 광장 집회 이후 5년 8개월만에 처음이다. 조현호 기자 hyunho@

국민의힘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부산·울산·경남(PK), 대구·경북(TK), 충청권을 순회하며 민심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장 조직 결속과 외연 확장 전략을 동시에 구사하며 “투쟁과 민생”을 내세운 현장 중심 행보가 두드러진다.

4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국민의힘은 국회에서 야당 본연의 ‘의회 투쟁’을 강조하되, 지역 전통시장과 산업단지, 스타트업 등 민생 현장 간담회를 병행했다.

당 지도부는 “잘 싸우되 성과로 증명하겠다”는 메시지로 정치 투쟁과 민생 정책 모두를 챙기며 보수정당 이미지를 혁신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8개월여 앞두고 선거 준비에 돌입한 모습이다.

국민의힘은 19일 지방선거 총괄기획단을 출범시키면서 본격적인 선거 준비를 위한 조직 정비와 전략을 수립했다. 총괄기획단 위원장에는 5선 나경원 의원을 임명하고 지방선거 공천 기준을 마련할 선출직 공직자 평가 혁신 태스크포스(TF) 위원장에 3선 정점식 의원을, 조직강화특위 위원장에 정희용 사무총장을 각각 발탁했다.

14~15일은 부산을 찾아 현장 최고위원회를 열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패키지로 배당소득 분리과세(연 2000만 원 이하 9%, 종합과세 선택 시 최고 25%) 등 세제 개편안을 제시, 경제 민생 이슈 부각에 힘을 실었다.

장동혁 대표는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 원인이 불합리한 배당소득 세제”라며 “주식 배당소득에 대해 분리 과세를 전면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장 대표는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연이어 회동을 하며 보수 진영 결집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장 대표는 김 전 장관에게 소수 야당 대표로서 더불어민주당과 어떻게 맞서야 할지부터 당 운영을 위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 대표는 1일엔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현장을 직접 방문해 사고 현황을 점검하며 “민생 챙기기” 행보도 병행했다.

장 대표는 “배터리 옮기는 작업 매뉴얼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자격 있는 작업자 투입이 이뤄졌는지 해당 부처의 설명을 듣고자 했으나 명확한 답변이 없었다”며 “부주의와 준비 부족이 화재 원인”이라고 질타했다.

이어 “TF팀을 꾸려 화재 원인을 철저히 파악하고, 재발 방지 및 피해 보상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들이 입은 피해를 어떻게 보상할지, 구체적인 계획을 정부에 촉구한다”며 소상공인 등 민생 피해 회복 지원책 강화 의지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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