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지급 6주간 매출 평균 4.93% 증가

한국은행에 따르면 민간소비는 올해 1분기 -0.1% 역성장을 기록했으나 2분기 들어 0.5% 반등에 성공했다. 7~8월 소매판매와 서비스업 생산도 증가세를 이어가며 소비심리 회복 흐름을 뒷받침했다. 특히 소비자심리지수(CSI)는 7월부터 9월까지 3개월 연속 110을 웃돌며 7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8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2.4% 감소해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작년 2월(-3.5%) 이후 최대 감소 폭이기도 하다. 정부는 △추석이 5년 만에 10월로 늦춰지면서 명절 수요가 9월로 미뤄진 점 △7월 갤럭시Z 폴드·플립7 출시로 통신·컴퓨터 판매가 급증했던 기저효과 △소비쿠폰 지급 효과가 이어지고는 있지만, 한계가 있었던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설명했다. 실제로 과거 통계를 보면, 추석이 9월 넷째 주 이후로 늦춰지면 8월 소매판매는 보합세를 보이다가 9월에 반등하는 흐름이 반복됐다.
정부가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은 분명 소비 진작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분석에 따르면 지급 직후 6주간 소비쿠폰 사용 가능 업종 매출은 지급 직전보다 평균 4.93% 증가했으며, 신규 창출된 매출액은 약 2조1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한계소비성향도 42.5%로,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 당시(26.2~36.1%)보다 높았다. 특히 의류·잡화·미용, 음식·음료 업종이 빠르게 회복했고, 숙박·여행·문화 소비도 3주차 이후 개선세를 보였다.
김재훈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9월 들어 카드매출액 등 선행지표가 호조세를 보이는 만큼, 추석 소비 효과가 본격 반영되는 9월 이후에는 소비지표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국장은 “소비쿠폰 효과가 단기간에는 분명 확인되지만, 실질적인 내수 회복세로 이어질지는 향후 추석 이후 소비 흐름과 경기 모멘텀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