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만 몰린 계약학과⋯지방 균형 확산이 과제 [지역 살리는 계약학과]

수도권 계약학과 대입 경쟁률ㆍ만족도 높아
"지역 거점기업과 연계한 계약학과 만들어야"

▲ 삼성전자와 연계한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 학생들이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통해 삼성전자 미주법인 'Samsung Research America'에 방문한 모습. (사진 제공 = 고려대학교 )

대기업과 연계한 계약학과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수도권 쏠림 현상은 여전하다. 수도권 학생들 사이에서는 ‘입학만 하면 취업 걱정이 없다’는 점에서 높은 인기를 끌고 있지만, 지방 일반대학에서는 사실상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균형 있는 확산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6학년도 수도권 4년제 대학 전체 수시 평균 경쟁률은 16.3대 1 수준이었지만, 수도권에 개설된 대기업 계약학과 경쟁률은 평균 20대 1 안팎으로 훨씬 높았다.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48.5대 1), 가천대 글로벌캠퍼스 클라우드공학과(37.6대 1), 한양대 반도체공학과(36.6대 1) 등은 30대 1을 훌쩍 넘겼다.

수도권 대학 계약학과에 다니는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다. 삼성전자와 연계한 고려대 차세대통신학과에 재학 중인 2학년 조현종 학생은 “장학금과 인턴십 기회 등이 제공돼 학생들이 학업과 연구에 전념할 수 있다”며 “여러 분야를 폭넓게 배우는 일반 학과와 달리 특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탐구할 수 있어 전문성을 키우는 데 유리하다”고 말했다.

현대자동차와 계약학과인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에 재학 중인 2학년 허윤석 학생도 “커리큘럼을 충실히 이수하고 정해진 조건을 충족하기만 하면 취업이 연계되기 때문에 취업 준비에 드는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며 “그만큼 학업과 자기계발에 집중하고,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통해 실무 역량도 쌓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계약학과 현황 (대학정보공시, 종로학원)

SK하이닉스와 연계한 한양대 반도체공학과에 재학 중인 2학년 정재형 학생은 “가장 관심 있는 분야가 반도체였는데 취업까지 보장된다는 점에서 이점이 크다고 생각해 진학하게 됐다”며 “현장 실습이나 해외 연수, 연구 프로젝트 등 교육뿐만 아니라 다양한 경험도 제공받고 있다”고 했다.

2026학년도 기준 대기업과 협약해 운영되는 계약학과는 18개 학과다. 이 가운데 수도권 대학에 개설된 계약학과가 12개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수도권 쏠림이 두드러진다.

교육계에서는 이러한 수도권 중심 구조가 지역 대학의 경쟁력을 약화하고 청년층 유출을 심화시킨다고 우려한다. 반대로 지역 거점기업이나 앵커기업과 연계한 계약학과가 확산된다면 지역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빠져나가지 않고도 안정적인 취업 경로를 확보할 수 있어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SK하이닉스와 연계한 고려대 반도체공학과의 학생들이 강의를 듣고 있는 모습. (사진 제공 = 고려대학교)

특히 지역에 거점을 둔 기업에서는 지역인재에 대한 수요가 높다. 수도권에서 채용한 인력이 지방 사업장에 배치되면 2~3년 만에 본사 복귀를 요청하는 경우가 많지만, 해당 지역에서 성장한 인재는 장기근속 가능성이 커 기업 입장에서도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경남 사천에 본사를 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경상국립대와 손잡고 항공우주 분야 계약학과를 추진하는 사례도 이런 배경에서 나온다.

교육부 관계자는 “거점 국립대를 중심으로 대기업 혹은 대기업에 준하는 안정적 기업과 연계한 채용조건형 계약학과를 확대할 계획”이라며 “지역 기업들도 지역인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기업과 대학이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향으로 계약학과를 설계해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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