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한학자·이원모 전 비서관 부인 소환…김건희 여사 수사 박차

한 총재, 구속 후 두 번째 조사…정교일치 청탁·자금 흐름 추적
특검, 대통령 전용기 탑승·자생바이오 90억 비자금 의혹 조사

▲한학자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가 2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한 총재는 김건희 여사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각종 청탁과 함께 금품을 전달한 혐의(청탁금지법·정치자금법 위반) 등을 받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김건희 여사 관련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정권과 통일교 유착 의혹의 핵심으로 지목된 한학자 통일교(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를 다시 불러 조사했다. 특검은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모 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검은 29일 오전 10시부터 한 총재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지난 23일 구속 뒤 24일 첫 조사를 받은 지 엿새 만이다.

한 총재는 24일 1차 조사 때 건강 문제로 4시간 반 만에 조사가 중단됐고, 26일 예정된 2차 조사에도 불출석했다.

한 총재는 3일 서울아산병원에 입원해 이튿날 오전 심장 질환 시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재는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 등과 공모해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교단 지원을 요청하며 정치자금 1억 원을 전달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4~7월에는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고가 목걸이와 샤넬백을 건네며 교단 현안을 청탁한 데 관여한 혐의도 있다.

특검은 한 총재가 자신의 뜻에 따라 국가가 운영돼야 한다는 '정교일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해 각종 현안을 청탁했다고 본다.

또 교단 자금으로 김 여사에게 건넬 금품을 산 혐의, 권 의원에게 자신의 해외 원정도박 의혹 수사 정보를 듣고 윤 전 본부장에게 증거를 인멸하도록 한 혐의도 있다.

특검은 한 총재를 둘러싼 각종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이날 조사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특검은 이날 2022년 6월 윤 전 대통령 부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순방 때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 탑승했던 이원모 전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 신모 씨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다.

신 씨는 민간인 신분으로 '기타 수행원' 자격과 관용여권을 발급받아 나토 순방에 동행하고 귀국길에도 전용기를 이용해 '비선'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다.

특검은 신 씨의 전용기 탑승 경위와 함께, 그가 대표로 지낸 자생바이오의 비자금 조성 의혹도 조사할 방침이다. 특검은 2020년 5월부터 2022년 4월 사이 신 씨 일가가 자생바이오를 통해 비자금 90억 원을 조성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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