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찾아오기 힘든 농촌…왕진버스, 이제는 마음도 돌본다

비대면 정신건강 상담 시범 도입, 26년부터 전국 확대
신체 진료 넘어 마음 돌보는 ‘행복농촌 프로젝트’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해 4월 18일 열린 '농촌 왕진버스' 발대식에서 어르신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농촌 주민들을 찾아가 건강을 살피는 ‘왕진버스’가 이제는 몸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챙긴다. 정부가 농촌 고령화와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비대면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왕진버스가 종합 건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 양평에서 농촌 왕진버스 비대면 정신건강 상담 서비스를 처음 시범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농촌 왕진버스는 2024년 양·한방 진료, 검안, 구강검진 서비스로 시작해 첫해 9만여 명의 주민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했다. 올해는 재택 진료와 농업인 근골격계 질환 진료가 추가되면서 8월 기준 13만여 명이 진료를 받는 등 농촌 주민들의 호응이 크다.

이번에 추가되는 정신건강 상담은 새 정부가 추진 중인 ‘모두의 행복 농촌 프로젝트’의 하나로, 농식품부는 고령 1인 가구 비율이 전국 평균 10.3%를 웃도는 전남(16.1%), 경북(14.3%) 등 농촌에서 정신건강 관리 필요성이 크다는 현장 의견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상담은 왕진버스 현장에서 전문 상담사가 문진과 우울·불안·인지 검사를 실시한 뒤, 위험군으로 분류된 주민에게 스마트기기나 전화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상담 일정은 주민이 선택할 수 있고, 심층 상담 결과 지속 관리가 필요한 경우 지역 의료기관이나 보건소의 정신건강 프로그램과 연계된다.

시범 사업은 9월 경기 양평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지역을 확대하며, 2026년부터는 전국 지자체가 왕진버스 사업 신청 시 함께 신청할 수 있다. 사업은 정신건강 의료기관과 전문 상담사, 비대면 플랫폼 업체가 협업해 추진된다.

농식품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농촌 주민들의 정신건강 관리 인식을 높이고, 신체와 정신을 아우르는 종합 건강 관리 체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성우 농식품부 농촌정책국장은 “농촌의 정신건강 관리 중요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왕진버스가 주민들의 몸과 마음을 함께 지키는 서비스로 자리 잡길 바란다”며 “지자체와 농촌 주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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