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현 삼성전자 고문, 기업인 첫 기재부 중장기전략위원장

국가 미래 전략 수립 역할 맡아
‘초격차’ 전략으로 삼성 글로벌 반도체 1위로 도약시켜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이 대표이사 회장 당시인 2018년 3월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5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뉴시스)
기획재정부 산하 민간 자문기구인 중장기전략위원회 새 위원장에 권오현 삼성전자 고문이 선임됐다. 기업인이 해당 위원장직을 맡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기재부는 최근 제7기 중장기전략위원회를 새롭게 구성하고 권 고문을 위원장으로 위촉했다. 중장기전략위원회는 국가의 중장기 정책 방향을 연구하고, 경제·산업·사회 전반에 걸친 주요 과제에 대한 자문을 담당하는 기구다.

권 고문은 삼성전자에서 반도체총괄 사장, 대표이사 부회장, 회장을 역임하며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선도하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 특히 2010년대 삼성전자를 글로벌 반도체 1위 기업으로 도약시키는 데 기여한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을 정도의 압도적인 기술력’인 이른바 ‘초격차’ 전략을 제시해 실행에 옮긴 기업인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권 고문이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던 시절, 삼성전자는 10nm(나노미터, 10억 분의 1m)급 D램 세계 최초 양산, 3D 낸드플래시 상용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 확대 등 굵직한 성과를 거두며 실제로 ‘초격차’를 실현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삼성전자는 2017년 세계 반도체 매출 1위에 올랐고, ‘초격차’라는 표현은 삼성뿐 아니라 한국 산업계와 정부의 핵심 전략 키워드로 자리 잡게 됐다.

이후 삼성종합기술원 회장을 지내며 미래 기술 연구와 인재 육성에 힘써 왔다.

이번 인선으로 중장기전략위원회는 정부 주도의 정책 논의에 민간 기업인의 경험과 통찰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게 됐다. 기재부는 위원회의 자문을 바탕으로 중장기 정책 과제를 구체화해 경제 구조 개혁과 혁신 성장 전략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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