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인도 아이언맨 된다…농진청-현대차·기아, '착용 로봇' 협력

▲이승돈 농촌진흥청장(오른쪽)과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이 23일 현대차·기아 의왕연구소에서 ‘착용 로봇 기반 농업 발전 및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농촌진흥청)

농업인들이 ‘아이언맨 슈트’를 입은 듯 로봇의 도움을 받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현대차·기아가 손잡고 농업용 웨어러블 로봇을 현장에 도입하며, 만성적인 노동력 부족과 고령화에 대응할 새로운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협력은 농업 현장의 안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미래 농업 로봇 시장의 성장 가능성까지 열어젖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농진청은 23일 현대차·기아 의왕연구소에서 ‘착용 로봇 기반 농업 발전 및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에는 이승돈 농촌진흥청장과 양희원 현대차·기아 R&D본부장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이 자체 개발한 무동력 어깨 근력 보조 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를 농업 현장에 적용해 농업인의 건강을 지키고, 농작업 효율성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5월과 9월 두 차례 실증을 통해 엑스블 숄더가 작업자의 어깨 부담을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를 확인했다. 이를 기반으로 양 기관은 △농업 분야 착용 로봇 도입 협력체계 구축 △현장 실증 및 확산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 활동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농촌진흥청은 수요처 발굴과 관계기관 연계를 지원하고, 현장 실증과 사용성 평가에 협력한다. 또한 실증 과정을 콘텐츠로 제작해 착용 로봇 확산을 돕기로 했다. 현대차·기아는 다양한 농작업 분야에 로봇을 적용해 효과를 검증하고, 농업 맞춤형 제품 활용 방안을 도출해 농작업 안전성을 높일 계획이다.

이승돈 청장은 “농업 현장의 안전과 효율성 향상은 미래 농업을 위한 핵심 과제”라며 “현대차‧기아와의 협력으로 농업인이 더 건강하고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술 기반의 농작업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양희원 본부장도 “현대차·기아는 작업자에게 더 나은 근무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착용 로봇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며 “이번 협력을 토대로 농업인 어깨 건강을 지키고 지속 가능한 미래 농작업 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