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마포구 케이팝스퀘어 홍대점 앞, 이른 아침부터 수상한(?) 이들이 집결했습니다.
가방에 캐릭터 키링을 달고 있거나 손에 네온색 응원봉을 들고 있는 이들의 정체는 시즈니(그룹 엔시티(NCT) 팬덤). 오늘(19일) 막을 올린 IPX와 NCT 드림이 함께 만든 캐릭터 '드리미즈(Dreamiez)' 팝업스토어 오픈을 기다리고 있던 팬들입니다.
이번 팝업은 오픈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15일부터 진행된 온라인 사전 예약은 10여 분 만에 모든 방문 회차가 마감됐는데요. 앞서 NCT 드림 멤버들이 '드리미즈'의 제작 전반에 참여하며 자신들의 취향과 개성을 담아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더욱 눈길을 끌었죠.
그 팝업, 오픈 당일 기자가 방문해봤습니다.

'드리미즈'는 디지털 IP 엔터테인먼트 기업 IPX(옛 라인프렌즈)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엔터)와 손잡고 전개하는 IP 비즈니스 프로젝트의 일환입니다. NCT 드림과 함께 만든 공식 협업 캐릭터로, 베일을 벗자마자 팬들의 호응이 쏟아졌죠.
앞서 6월 2일 첫 공개된 '드리미즈'는 멤버들만의 개성과 무드를 새로운 매력으로 해석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당시 IP 출시를 기념해 멤버들이 직접 쓴 네임텍이 달린 드리미즈 인형, 멤버들이 직접 작성한 각 캐릭터 프로필과 함께한 순간을 담은 드리미즈 ID 카드가 함께 구성된 상품이 공식 출시됐습니다. 한국은 물론 일본 라인프렌즈 스퀘어 온라인 스토어 및 라인프렌즈 중국 공식몰을 통해 사전 예약 판매가 진행된 바 있죠. 당연히(?) 현재는 품절된 상태입니다. 한 팬은 라인프렌즈 스퀘어 상품 리뷰에 "너무너무 귀엽다. 다른 멤버 (인형)도 사고 싶은데 제발 재판매 해달라. 라인프렌즈 사랑한다"고 간절한 염원을 남기기도 했죠.
IPX 측에 따르면 NCT 드림 멤버들은 드리미즈 아이데이션 단계부터 직접 참여했는데요. 캐릭터 외형과 이름, 성격, 취향 설정은 물론 제작 전반에 손길을 더하면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그 결과 멤버들의 개성과 아이덴티티를 담은 7종 캐릭터가 탄생했는데요. '애옹(eong)', '쭌(jjun)', '쪠드(jjed)', '쪼푸(jjopoo)', '뀨핑(kkyuping)', '러묘(lemyo)', '밤찌(bamjji)'가 주인공입니다. 각 캐릭터에는 아티스트의 취향과 개성이 고스란히 드러났죠. 쪠드가 멤버 제노를 상징하는 사모예드를 닮은 게 우연은 아니라는 얘기입니다.
드리미즈는 귀여운 건 물론 아티스트의 손길이 닿았다는 남다른 소장 가치로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IPX도 팬들의 소장 욕구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드리미즈를 직접 만날 수 있는 팝업을 오픈한 겁니다.
IPX와 NCT 드림의 협업은 지난해 11월 라인프렌즈 스퀘어 신사에서 열린 정규 4집 '드림스케이프(DREAMSCAPE)' 앨범 팝업에 이은 두 번째 만남이자, SM엔터와의 첫 공식 협업인데요. 사전 예약이 오픈된 당일 10여 분 만에 마감되며 폭발적인 인기를 증명했습니다.

드리미즈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번 팝업, '드리미즈 드림 포레스트(Dreamiez's Dream Forest POP-UP)'는 케이팝스퀘어 홍대점에 꾸며졌습니다. 굿즈를 구매하는 공간을 넘어 세계관을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인데요. 케이팝스퀘어 홍대점은 팬과 글로벌 관광객을 위한 K팝 복합문화공간으로, IPX가 다수의 K팝 아티스트 IP 협업상품을 선보이는 'K팝 특화 매장'으로 운영 중입니다. 팬과 아티스트, K팝 지식재산권(IP) 트렌드까지 연결되는 일종의 허브랄까요.
이번 드리미즈 팝업의 테마는 '드리미즈 합창단이 노래하는 드림숲'입니다. '드림숲'은 NCT 드림 멤버들의 꿈속에 존재하는 신비로운 세계로, 어린 시절부터 함께한 드리미즈 합창단 친구들의 노랫소리가 숲에 울려 퍼질 때마다 꽃과 나무가 자라나는 따뜻한 세계관을 담고 있죠. 이번 팝업 역시 숲속에 들어온 듯한 친밀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습니다.
팝업 입구로 들어서면 푸릇푸릇한 숲 내음이 느껴질 것만 같은 포토존이 방문객을 반기는데요. 그 뒤로 NCT 드림 멤버들의 영상이 재생되는 스크린에도 시선이 가죠. 꼭 방문해야 할 공간은 매장 안쪽 공간. 버섯 집 안에서 방문객을 반기는 쪼푸 앞 포토존부터 메시지를 남길 수 있는 메일링존 등이 마련돼 있는데요. 드리미즈 합창 메일링 영상 등을 통해 아티스트에게 마음을 전하는 소중한 순간과 생생한 체험이 가능합니다. 영수증 형태의 인화 사진을 제공하는 포토 부스도 준비돼 있어 NCT 멤버들의 캐릭터와 함께 인증 샷까지 촬영할 수 있죠.
상품 라인업 역시 다채롭습니다. 드리미즈 인형, 키링은 기본이고요. 배지, 파우치, 에코백, 티셔츠, 엽서 세트, 스티커 팩 등 실용성과 소장 가치를 동시에 잡은 굿즈들이 준비됐습니다. 이번 팝업에서 판매되는 굿즈는 총 12종입니다. △드림 포레스트 코스튬 플러시 △빅 플랫 쿠션 △미니 플러시 키링 △플러시 포도카드 홀더 키링 △랜덤 플러시 배지 등이죠. 현장에 비치된 굿즈 실물을 보고 구매할 수 있습니다.
특히 깜찍한 포토카드(포카) 홀더, 껴안고 싶은 대왕 드리미즈 인형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이는데요. 모두 한정 수량이라는 안타까운(?) 사실. 발 빠른 팬들은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원하는 멤버의 랜덤 배지를 구하기 위해 교환 글을 작성하고 있는데요. 이번 '드리미즈 드림 포레스트' 팝업은 이날부터 28일까지, 케이팝스퀘어 홍대점과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 K팝 그라운드에서 동시에 진행됩니다.

이번 드리미즈 팝업은 K팝 아티스트의 손길이 닿은 캐릭터 IP가 독립적인 상품과 체험 공간으로 확장된 사례이자 K팝 산업의 또 다른 수익 모델임을 보여주는 장입니다. 아이돌이 세계관 제작에 손길을 더함으로써 팬덤의 충성도를 강화하고, 소비 경험을 참여형으로 전환하기도 했죠.
IPX는 이번 협업을 포함해 다수의 프로젝트를 통해 K팝 기반 캐릭터 IP를 강화하며 글로벌 IP 비즈니스를 이끌어 가고 있습니다. 방탄소년단(BTS)의 'BT21', 제로베이스원의 '제로니' 지난여름 지드래곤과 협업한 '조앤프렌즈(ZO&FRIENDS)', 제로베이스원의 '제로니(zeroni)', 트레저의 '트루즈(TRUZ)' 등 각 아티스트의 개성과 남다른 콘셉트의 IP 론칭과 꾸준한 굿즈·이벤트를 기획 및 공개하며 글로벌 팬덤 시장 중심에 자리하게 됐는데요. 드리미즈 팝업 역시 같은 흐름 안에서 NCT 드림이 가진 글로벌 팬덤을 IP 사업과 직접 연결하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죠.
드리미즈는 해외로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IPX 측은 "향후 일본, 미국, 중국, 태국 등 IPX의 글로벌 K팝 특화 매장을 통해 해외 팬들과의 만남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는데요. K팝 관련 IP가 전 세계 팬덤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유통 모델로 발전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셈입니다.
이 같은 '참여형 IP'는 젊은 층의 소비 성향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단순 구매나 소유보다 특별한 경험과 세계관 속 몰입을 추구하는 세대에게 이들 IP는 단순 캐릭터가 아닌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와 연결되는 또 하나의 정체성이자 소통 창구로 기능합니다.
K팝이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산업과 맞닿아 가는 과정으로도 읽히는데요. 한정판 굿즈 소비에 머물던 시장이 이제는 체험·공간·세계관을 중심으로 확장하며 아티스트 브랜드를 장기적 자산으로 쌓아가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죠. 특히 해외 매장으로의 확장은 아이돌 그룹의 월드 투어를 연상케 하며 팝업스토어 자체가 하나의 글로벌 플랫폼으로 기능할 수 있음을 방증합니다.
IPX 관계자는 "케이팝스퀘어 홍대점은 아티스트 세계관과 팬덤이 교류하는 차별화된 공간"이라며 "이번 팝업을 통해 팬들이 드리미즈 캐릭터와 세계관을 통해 아티스트와 연결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길 바라며 앞으로도 IPX는 국내외 K팝 팬덤을 위한 글로벌 IP 비즈니스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