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선거 불확실성도 고려
보유 ETF 규모 75조 엔에 달해
총재, 오후 3시 30분 기자회견

일본은행(BOJ)이 19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보유 중인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ㆍ리츠)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까지 이틀간 개최한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0.5%로 현행 수준을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5회 연속 동결한 것이다.
앞서 지난해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것을 시작으로 작년 7월 기준금리를 종전 0∼0.1%에서 0.25%로, 올해 1월에는 0.5%로 각각 올리고서 약 8개월간 0.5%를 유지해왔다.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결정이다. 블룸버그가 조사한 50명의 이코노미스트 전원이 이번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금리 결정은 찬성 7 대 반대 2이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재임 기간 중 금리 동결에 반대표가 2표 나온 것은 이번에 처음이다. 2명은 0.75%로 0.25%포인트(p) 인상할 것을 주장했다.
일본은행은 미국의 관세 영향이 앞으로 점차 일본 경제에 미칠 것으로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고용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4.00∼4.25%로 0.25%포인트 내리고, 연내 추가 2차례, 내년에는 1차례 인하를 시사했다. 이에 일본은행은 고용둔화 우려가 있는 미국경제가 일본에 미칠 영향도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1년 만에 다시 차기 총재 선거 국면에 들어간 점도 동결 결정에 반영됐다. 내달 4일에는 자민당 총재 선거 투·개표가 있다. 새 정권이 내놓을 경제·재정 정책에 따라 금융시장에도 파급이 미칠 수 있다.
또한, 일본은행은 물가가 향후 3년 전망 기간의 후반부에 목표치에 부합할 것이라는 기존 견해를 재확인했다. 이는 추가 금리 인상을 향한 진전을 이어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향후 수개월 내 금리 인상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하며, 그 시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블룸버그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일본은행 관측 전문가 3분의 1 이상이 10월에 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거의 90%는 일본은행이 경제 전망이 실현될 경우 금리 인상을 단행하겠다고 공언했으므로, 늦어도 내년 1월까지는 금리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은행은 또 ETF와 J-REIT 보유 자산을 2000년대 은행들로부터 매입했던 주식 규모와 유사하게 처분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필요한 운영 준비가 완료되는 대로 자산 처분을 시작하며, ETF의 경우 시가 기준 연간 약 6200억 엔(약 5조8650억 원), 장부 가액 기준으로는 연간 약 3300억 엔 규모의 속도로 진행할 예정이다.
일본은행이 보유 ETF 처분 계획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한 것이다. 일본은행이 ETF 보유액은 3월 말 기준 장부가로 약 37조 엔, 시가로는 74조5000억 엔이다.
정기적인 ETF 매입은 중단한 지는 꽤 됐지만, 일본 증시가 이번 주 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ETF 가치가 더 불어났다. 이번 회계연도 시작 이후 일본 증시 벤치마크 지수인 니케이225는 약 11% 상승해 보유 자산 가치를 추가로 끌어올렸다.
7월 일본은행은 2000년대 금융 위기 동안 어려움을 겪던 은행들로부터 매입했던 모든 주식 매각을 완료했다. 우에다 총재는 이 경험이 ETF 처분 전략을 고려하는 데 참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2007년 10월 처음 매각을 시작한 후 은행들의 주식을 완전히 처분하는 데는 거의 18년이 걸렸다.
우에다 총재의 기자회견은 오후 3시 30분에 시작한다. 시장은 그가 ETF 보유 자산 매각에 대해 무엇을 말할지, 그리고 이르면 다음 달에 금리 인상이 있을 수 있다는 힌트를 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