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성공 방정식 버린다⋯엔씨 '아이온2'로 체질 개선 시험대

고과금 논란 '페이투윈' 최소화
확률형 아이템도 과감하게 배제
아이오2 성패 '신작 전략' 시험대
창립 첫 '지스타' 메인 스폰서로
대규모 전시관서 마케팅 총력전

엔씨소프트가 장기간 실적 부진을 끊어내기 위해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이온2’에 승부수를 걸고 있다. 확률형 아이템을 배제한 새로운 과금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며 흥행 재도약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16일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11월 19일 한국과 대만에서 출시하는 아이온2는 과거 논란이 된 페이투윈(돈을 많이 쓸수록 강해지는 구조) 요소를 최소화하고 확률형 아이템도 과감하게 배제했다.

엔씨소프트가 고공 성장하는 과정에서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페이투윈 수익모델이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오지만 이 과정에서 이용자 신뢰를 잃은 만큼 신작 아이온2에서는 확률형 아이템을 과감히 배제하고 월정액·외형 중심의 합리적 과금 모델을 내세우는 등 정반대의 전략을 택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11.3% 감소한 1조5781억 원, 영업손실 1092억 원으로 적자 전환하며 위기를 맞았다. 올해 상반기 역시 매출 74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줄었고 영업이익도 203억 원으로 41.3% 급감했다. 실적 부진 속 인력 감축까지 단행한 엔씨가 아이온2에 거는 기대가 남다른 이유다.

결국 아이온2의 성패가 엔씨소프트의 체질 개선과 향후 신작 전략에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아이온2에 대해서 내부적으로 상당히 자신감이 올라가고 있다”며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성공이 한국 콘텐츠에 선순환 영향을 줬듯 아이온2가 유저들에게 사랑을 받는다면 내년 출시할 다른 게임의 성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아이온2는 2008년 출시된 아이온의 정식 후속작이다. 전작 아이온은 출시 직후 160주 연속으로 PC방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며 흥행 신화를 썼고 4년 반 만에 누적 매출 1조 원을 돌파한 엔씨소프트의 대표 지식재산권(IP)으로 자리매김했다.

엔씨소프트는 전작이 세운 기록을 다시 쓰겠다는 각오로 아이온2 흥행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회사 창립 이후 처음으로 국내 최대 게임 전시회 ‘지스타 2025’ 메인 스폰서를 맡으며 신작 성공에 사활을 걸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엔씨는 단독 300 부스 규모의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관을 꾸려 아이온2를 대대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아이온2 출시 직전 최대 규모 전시관을 통해 체험과 소통을 전면에 내세운 이번 행보는 단순한 마케팅 차원을 넘어 ‘아이온2’를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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