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최윤범 회장, 나쁜 기업지배구조의 전형"
경영권 분쟁 1년 넘게 장기화

고려아연과 영풍이 지배구조와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 양측은 서로를 향해 ‘기업가치 훼손의 주범’이라며 정면으로 맞섰다.
고려아연은 15일 입장문을 통해 “영풍은 1년 전 약탈적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기습적으로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한 이래 고려아연의 경쟁력과 기업가치를 훼손하는 비상식적인 공격에만 몰두하고 있다”며 “3년째 대규모 적자에 허덕이며 온갖 환경오염 논란과 고발, 재판에 시달리는 영풍은 석포제련소를 정상화하는 데 온 힘을 다해야 할 때 오직 고려아연의 기업가치 훼손에만 몰두하는 행태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또 “지난 1년간 양측 사이에 발생한 소송만 24건에 달한다”며 “과도한 법적 분쟁은 기업의 정상적 경영 활동을 저해하고 경영진 의사 결정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영풍은 같은 날 보도자료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그동안 보여준 경영 행태는 나쁜 기업지배구조의 전형이자 주주가치 훼손의 모든 것”이라며 “고려아연의 지배구조가 바로 설 때까지 법과 시장의 원칙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주주권을 행사하겠다”고 말했다.
영풍은 2022년 말 최 회장의 단독 회장 취임 이후 △이사회의 무력화 △비상식적 투자 △70년 동업 관계와 40년 무차입 경영 붕괴 △회장 지배력 방어에 회사 자원 활용 △경영진 위법 행태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영풍은 “최윤범 회장이 주장하는 최대주주의 적대적 M&A 프레임은 독단적 전횡을 지속하고픈 경영 대리인의 자기합리화일 뿐”이라며 “고려아연의 이사회 독립성, 경영 투명성, 책임 경영이 제도화될 때까지, 최대주주로서 회사의 지배구조가 바로 설 때까지 흔들림 없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고려아연과 영풍·MBK파트너스 간 경영권 분쟁은 법정 공방을 지속하며 1년 넘게 장기화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