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8월 경제지표 일제히 부진…추가 부양 불가피론 확산

소매판매 3.4% ↑…예상치 하회
산업생산, 1년래 최저 증가율
고정자산 투자, 5년래 최악 성적

▲중국 산업생산·소매판매 증가율. 단위 %. 전년 동월 대비 기준. 노란색: 소매판매(8월 3.4%)/ 검은색: 산업생산(5.2%). (출처 블룸버그)
중국 경제가 8월에도 둔화세를 이어가며 주요 지표들이 일제히 예상치를 밑돌았다. 투자가 빠르게 부진해지면서, 당국이 ‘5% 안팎’이라는 경제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해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3.4%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7월(3.7%)보다 둔화한 것이자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3.8% 증가를 밑돈 수치다. 산업생산도 같은 기간 5.2% 증가에 그치면서 지난해 8월 이후 1년 만에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올들어 8월까지 누적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0.5% 증가에 그쳤다. 2020년 이후 최저치다. 시장은 1.5% 증가를 예상했었다. 1~8월 아파트 등 부동산 개발 투자는 12.9% 급감했다. 신축 부동산 판매 면적은 4.7% 줄었다. 판매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부동산 기업들이 새로운 개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가통계국은 성명에서 “8월 경제가 대체로 안정세를 유지했다”면서도 “외부 환경의 불안정성과 불확실성이 커 중국 경제가 여전히 많은 위험과 과제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수출 모멘텀이 약화하는 가운데 다수의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상반기 5.3% 성장률을 기록한 중국 경제가 연말로 갈수록 둔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의 경기 둔화 정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압박받는 취약한 세계 경제에 큰 의미를 지닌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부동산 경기침체와 함께 투자와 소비가 동반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시장에서는 중국 정부가 대규모 추가 경기 부양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스위스계 자산운용사 유니온방카르프리베(UBP)의 카를로스 카사노바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를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 중국 경기가 급격히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을 뒷받침하는 결과”라며 “이런 추세가 계속되면 기업 실적이 악화해 취약한 주식시장 반등을 위협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인민은행이 경기둔화에 대처하고자 4분기 중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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