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ASF 비상…연천 돼지농장 확진에 정부 ‘확산 차단 총력’

발생농장 돼지 847마리 살처분·연천·파주 등 6개 시군 48시간 이동중지
광역 소독·정밀검사 병행…"추석 앞두고 경각심 높여야"

(연합뉴스)

경기도 연천의 한 돼지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됐다. 정부는 즉시 살처분과 이동중지 명령, 광역 소독에 나서 확산 차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4일 연천군의 한 농가에서 돼지가 폐사하자 농장주가 신고했고, 정밀검사 결과 ASF 양성이 확인됐다. 이번 사례는 지난 7월 파주에서 발생한 이후 두 달 만으로, 올해 전국 5번째 확진 사례다.

정부는 즉시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을 현장에 투입해 외부인과 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발생농장의 돼지 847마리를 살처분했다. 아울러 연천과 인접한 파주·양주·포천·동두천, 강원 철원 등 6개 시군에는 14일 저녁부터 16일 저녁까지 48시간 동안 돼지농장·도축장·사료공장 등 축산관계시설 종사자와 차량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Standstill) 명령을 내렸다.

또한 연천과 인접 5개 시군의 돼지농장 294호와 주변 도로를 대상으로 광역방제기와 방역차 등 33대를 총동원해 집중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발생농장 반경 10㎞ 방역대 내 61개 농가와 역학 관련 농장 22호에 대해 긴급 정밀검사가 진행 중이며, 동일 도축장을 이용한 287개 농가에는 임상검사, 관련 차량 129대에는 세척·소독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발생 직후 전국 위기 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했다. 역학 관련 농가 83호는 1·2차 임상 및 정밀검사를 7일 이내에 완료하고, 이동 제한 해제 전까지 매주 임상검사를 실시한다. 권역 내에서 도축장 출하 등 이동 시에는 임상·정밀검사를 의무화하고, 방역본부는 위험지역 농장에 대한 전화 예찰을 매일 실시한다.

강형석 농식품부 차관은 “올해 ASF는 경기 북부에 집중돼 발생하고 있다”며 “추석 명절 전후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만큼 양돈농가와 축산관계자는 농장과 시설에 대한 소독과 차단 방역을 철저히 이행해 달라”고 강조했다.

정부는 이번 발생으로 살처분된 돼지가 847마리로 전체 사육 두수(1193만1000마리)의 0.01%에 불과해 국내 돼지고기 수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추석 수요 증가에 대비해 수급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며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등 보완책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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