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금 사태 일단락에도 여진 계속...관세·노조 ‘삼중고’ 처한 기업들

구금 근로자 12일 귀국
LG엔솔·현대차 배터리 합작 공장 2~3달 지연 예정
고관세·IRA 종료로 기업들 ‘울상’
노조도 강경 투쟁 나서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사진=현대차그룹)

한국 산업계가 복합 악재를 맞닥뜨렸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구금 사태로 기업들의 미국 투자 전략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미국 행정부의 고율 관세 정책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달 말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종료를 앞두고 있어 완성차, 배터리 업계가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노란봉투법 통과와 통상임금 관련 분쟁이 늘어나는 등 노사 리스크도 겹쳤다.

14일 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HL-GA)은 한국인 구금 사태로 인해 준공 일정이 최소 2개월 이상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호세 무뇨스 사장은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자동차 행사에 참석해 현지 언론과 만나 “이번 일은 우리에게 최소 2~3개월의 지연을 일으킬 것”이라며 “모든 구금된 인력이 한국 복귀를 원하기 때문에 그 자리를 채워야 하는데 대부분의 고용 인력은 미국에 있지 않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해 5월 합작법인을 설립해 총 5조7000억 원을 투자, 연간 30GWh(기가와트시) 배터리 생산 능력을 확보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 하반기 착공을 시작한 뒤 내년 초 가동이 목표였다.

한국인 근로자들이 12일 귀국하면서 이번 사태는 일단락됐지만, 여파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내 비자 규제, 현지 당국의 단속 강화 가능성 등 풀어야할 과제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 협력사 인력 파견 불확실성도 당분간 클 것으로 점쳐진다. 또 비자 신규 또는 재발급, 인력 충원까지 걸릴 시간이나 비용 부담을 고려하면 기존에 진행 중이던 건설이나 향후 투자 계획 지연이 불가피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미국발(發) 고율 관세가 지속되고 이달 말엔 전기차 세액공제가 종료된다. 미국은 한미 협상 타결 이후에도 여전히 수입차에 25% 관세를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3분기에도 조 단위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말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 보조금 혜택도 사라져 현지 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배터리 업계의 표정도 어둡다.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줄어들면 배터리 매출도 연쇄적으로 감소할 수밖에 없다. 또 1kWh(킬로와트시)당 최대 45달러를 받을 수 있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까지 깎이게 되는 효과를 유발한다. 국내 배터리사들의 수익성은 IRA의 핵심 제도인 AMPC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가 2분기 수령한 AMPC를 따져보면 SK온 2734억 원, 삼성SDI 664억 원, LG에너지솔루션 4908억 원에 달한다.

노사 리스크도 우려 요인이다. 현대차 노조는 7년 만에 부분파업을 단행했지만 최근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하며 교착을 풀었다. 반면 기아 노조는 정년 연장, 주 4일제, 성과급 확대 등을 요구하며 강경 기조를 유지 중이다. 노조는 사측과의 교섭 결렬을 선언하며 쟁의행위 투표에 나선다. 노조 관계자는 “전 조합원이 납득할만한 안이 나오면 언제든 교섭에 임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미 조선업 협력 ‘마스가’(MASGA) 프로젝트로 순풍이 기대되는 조선업도 파업 악재를 만났다. HD현대중공업 노조는 11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HD현대중공업 노조 지부장이 40m 크레인에서 고공 농성을 벌였고, HD현대미포와 HD현대삼호 노조도 파업에 동참하는 등 쟁의가 격화되는 모양새다. 노조 쟁의 활동을 보장하는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개정안)이 지난달 국회를 통과하면서 기업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다만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투자를 기반으로 중장기적 전략을 지속해서 이어갈 계획이다.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 투자 규모를 기존 210억 달러에서 260억 달러(약 36조 원)로 확대하면서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연 3만 대 규모 로봇 생산 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시행할 방침이다. 정의선 회장은 오토모티브뉴스 콩그레스에 참석해 “미국은 현대차그룹에 가장 크고 중요한 시장”이라며 “매우 성숙한 고객 기반을 갖고 있고, 더 많은 기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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