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사업 간 시너지 창출 팔 걷어
마트 식품코너 등 즉석요리 개선

황성윤ㆍ조일성 '투톱 체제'의 이랜드리테일이 내실 다지기의 중심에 섰다. 그동안 대형마트 사업을 맡았던 킴스클럽과 패션 브랜드 사업의 이랜드글로벌을 이랜드리테일이 흡수합병하면서 사업 구조를 단순화하고 뷔페식 패밀리 레스토랑인 애슐리의 '집객효과'를 앞세워 유통업과 외식업 시너지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를 통해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재무구조 개선에도 방점을 찍겠다는 구상이다.
14일 이랜드리테일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작년 말부터 황성윤 대표와 조일성 대표 2인의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부문별로는 황성윤 대표가 외식업과 유통 시너지 강화를 주도하는 영업 및 전략 담당을 맡고, 조일성 대표는 안전관리 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1982년생인 황성윤 각자대표는 인하대학교 졸업 후 2008년 이랜드에 입사했다. 애슐리 현장 매니저와 점장으로 첫 발을 디딘 황 대표이사는 애슐리 전략기획팀장, 리미니 브랜드장, 외식부문 인사총괄, 애슐리 BU장 등 현장을 두루 거쳤다. 이후 2021년 이랜드이츠 대표이사로 전격 발탁돼 외식사업부를 성장시켰다. 황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 이랜드그룹 측은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도 괄목할만한 성과를 만들어낸 적임자에게 더 큰 기회를 주고, 미래 핵심사업 준비에 힘을 싣기 위한 인사"라고 설명했다.
조일성 각자대표는 1967년생으로 안전관리부문을 책임지고 있다. 그는 또한 농영회사인 '맛누리' 대표를 겸임하며 식자재 공급 관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조 대표이사는 과거 △NC백화점 송파점장 △이랜드리테일 매입본부장 △이키즈랜드 대표이사 등을 거치는 등 이랜드에 몸 담으며 다양한 유통업 경험을 갖추고 있다. 조 대표이사의 선임은 경험과 연륜을 바탕으로 황 대표이사와 함께 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방점이 찍혀있다.
두 대표가 가장 힘을 주고 있는 이슈는 올해 본격화한 비상경영체제 속 수익성 개선 과제다. 이랜드리테일은 최근 대형마트 사업을 맡았던 킴스클럽과 패션 브랜드 사업을 담당하던 이랜드글로벌을 흡수합병하기로 결정했다. 2022년 물적분할을 통해 두 법인을 신설한 지 3년 만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것이다. 이랜드리테일은 이번 합병에 대해 "유통과 패션 부문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이번 결정이 그룹 구조조정과 재무 부담 완화를 위한 조치로 해석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은 매출 감소와 수익성 악화로 2025년 4월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비용 절감을 위한 인력 재배치와 사업 구조 개편을 진행 중이다. 이랜드리테일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등 영향으로 적자전환(-2257억 원)한 데 이어 지난해(-1679억 원)까지 5년 째 순손실을 기록 중이다.
두 대표이사는 핵심사업 위주의 구조개편 성공적 안착과 업무 효율화, 외식과 유통ㆍ패션의 시너지 창출을 통한 경쟁력 강화 및 실적 반등을 위한 목표 달성이다. 시너지 제고 작업은 진행 중이다. 일례로 애슐리의 인기메뉴를 킴스클럽에서 즉석조리해 판매하는 ‘델리 바이 애슐리’ 등을 선보였다. 효과도 조금씩 확인되고 있다. 이랜드리테일 하이퍼부문(킴스클럽, 팜앤푸드) 매출은 올해 상반기 4609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3706억 원) 대비 24% 늘었다. 영업이익도 71% 성장했다.
새 먹거리 발굴도 과제다. 이랜드 패션부문 매출을 견인해 온 뉴발란스는 국내 연 매출 1조 원을 돌파하며 핵심 브랜드로 자리잡았지만 의존도가 높다. 2030년까지 뉴발란스 국내 독점 유통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뉴발란스 본사가 2027년 한국 지사 설립을 예고한 만큼 출구전략도 절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