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정기국회’ 교섭단체 연설, 대립각 세운 與野…“독재 멈춰라” vs “협박”

여야 악수한 지 이틀 만에…공격적 언행 공방

송언석 “특검 앞세워 정치 보복”
정청래 “협치 하자더니 협박만 있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9월 정기국회가 시작된 가운데 여야가 교섭단체 연설에서 공격적인 언행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여당에 독재를 멈추라고 비판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야당이 협박을 했다며 맞섰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한마디로 ‘혼용무도(昏庸無道)’ 즉, 어리석은 군주가 세상을 어지럽게 만든 시간이었다”면서 “정치는 협치를 파괴하는 거대 여당의 폭주 속에 정치 특검을 앞세운 야당 탄압, 정치 보복만 있을 뿐”이라고 이재명 정부와 여당을 비판했다.

이어 송 원대내표는 “일당 독재의 폭주를 멈추라”면서 “무한 정쟁을 불러오는 선동과 협박의 정치를 중단하라. 국민을 위한 상식과 해법의 정치로 돌아오라”라고 했다.

또 그는 “3대 정치 특검은 이미 정치 보복의 도구로 전락했고, 야당 탄압은 끝이 없다”며 “우리 당 일부 의원님들을 피의자로 하여 소환장까지 발송했다. 독재국가에서나 벌어지는 정치폭력”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송 원내대표는 “내란특별재판부를 설치하겠다고 한다. 인민재판과 무엇이 다르냐”면서 “정부·여당이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는 ‘검찰 해체 4법’은 잘못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하고 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협박’으로 규정하며 맞섰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국회 본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협치를 하자면서 협박만 있었던 것 같다”며 “무슨 반공 웅변대회하는 것인양 너무 소리를 꽥꽥 질러서 귀에서 피가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특히 야당이 이재명 정부 100일을 ‘혼용무도’라고 규정한 것에 대해 정 대표는 “그 연설문 중에서 ‘이재명 정부’를 ‘윤석열 정부’로 바꿔서 치환해 놓으면 딱 어울리는 연설이었다”고 직격했다.

앞서 정 대표는 전날 국회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 세력과 단절할 것을 촉구했다.

정 대표는 “(국민의힘은) 내란과 절연하라”며 “내란의 늪에서 빠져나오라. 국민들에게 ‘우리가 잘못했다’고 진정어린 사과를 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에 내란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정당 해산 심판의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며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여야 화해무드가 형성될 것 같았던 기대와 달리 이번 교섭단체 연설로 여야는 다시 대립각을 세우게 됐다. 8일 정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대통령실 오찬 회동 자리에서 이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서로 악수를 하기도 했다. 그간 정 대표는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를 요구하며 국민의힘과 악수를 거부해 왔다. 일각에서는 11일 예정된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여야 관계가 더 악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관계자는 “하반기 여러 쟁점 법안 처리를 앞두고 있는 만큼 여야 간 날 선 신경전이 지속적으로 오고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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