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리 및 BOJ 관계 주목 속 당분간 100엔당 900원대 초중반 등락

일본 이시바 시게루(石破 茂) 총리가 사임을 선언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엔 환율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즉, 단기적으로 뚜렷한 방향성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다.
8일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이같이 입을 모았다. 우선 이시바 사임이 엔화 약세 재료라는 점에는 동의했지만, 7월 참의원 선거 패배 이후 퇴진압박을 받아온 만큼 시장에 이미 선반영됐다고 봤다.
또, 한국과 일본이 미국 관세발 압력을 동시에 받으며, 원화와 엔화가 달러화 대비 동조화하고 있는 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원·엔 환율은 직접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재정환율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원·엔 환율은 현수준인 100엔당 900원대 초중반 수준에서 등락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향후 방향성을 좌우할 변수로는 차기 총리가 누구냐와 함께 차기 총리와 일본은행(BOJ)간 정책 공조 여부 등을 꼽았다.

이어 그는 “신임 총리와 BOJ 총재의 정책스탠스가 비슷하다면, 물가안정을 위한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이는 엔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본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원화도 저평가 국면에서 강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외환시장의 한 참여자도 “이시바 총리 사퇴는 엔화 약세 재료임은 맞다. 하지만 이미 5월 이후 시장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다카이치 사나에 등 포스트 아베 계열 인사가 총리가 된다면, 재정 확장 기조로 엔저 압력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미국의 정책스탠스와 국제 금리 환경을 고려하면 일본 엔화가 급격히 약세를 보이기는 어렵다. 한국 원화도 엔화와 동조화 경향이 있다. 원·엔 환율도 급격한 흐름보다는 900원대 초중반 수준에서 제한적인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7일 오후 6시 이시바 총리는 총리관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퇴진’을 정식 표명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전 10시41분 현재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전일 오후 3시30분 종가 기준) 3.20원(0.23%) 떨어진 1387.8원을 기록 중이다. 달러·엔은 0.86엔(0.58엔) 상승한 149.24엔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100엔당 원화 환율은 1.20원(0.13%) 하락한 938.44원을 기록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