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단위 피해 불 보듯” 현대차 이어 기아 노조까지 파업 번질까

현대차, 파업에 약 4000억원 손실
기아 노조 파업 시 조 단위 피해
이번 주 본교섭 분수령 될 듯

▲3일 울산시 북구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앞에서 열린 현대차 노조의 총파업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날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으로 부분 파업에 들어갔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에 관세 정책에 더해 국내 노조의 파업까지 맞닥뜨리며 이중고에 빠졌다.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데다 기아 노조까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난항을 겪고 있어 대규모 파업 사태로 확산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완성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 내 노조 파업이 지속될 시 피해가 조 단위 이상으로 불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7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가 3~5일 진행한 부분파업으로 약 4000억 원 이상의 생산 차질이 빚어진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파업은 6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 전통을 깨고 강행됐다. 현대차 노조가 사측을 압박하기 위해 경고성 파업을 진행한 것으로 점쳐지지만, 추가 파업이 이뤄질 시 피해 규모는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 인상,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상여금 900% 등 역대 최대 수준의 임금 인상안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신사업 개시나 해외 부분조립생산(SKD) 공장 증설 시 사측이 노조에 우선 통지해야 한다는 조항 신설도 주장했다.

사측은 미국발 관세로 인한 비용 압박을 이유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사측은 월 기본급 9만5000원 인상, 성과금 400%+1400만원, 일부 수당에 통상임금 확대 적용 등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이를 거부했다.

노사는 파업 이후 추가 교섭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동석 현대차 사장은 입장문을 통해 “노사 단체교섭의 본질은 ‘현대차의 생존과 발전에 대해 노사가 함께 고민하고 해법을 찾는 자리’라고 믿고 있다”며 “현재의 이익과 안위에 매몰되기보다 현대차가 미래에도 영속할 수 있도록 현명한 판단을 당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의 맏형격인 현대차 노조가 파업에 나서자 전반적으로 파급 효과가 생길 것이라는 위기감도 팽배하다. 특히 기아 노조는 현대차보다 더 높은 수준을 임단협 요구안에 올렸다. 노조는 기본급 14만1300원+α 인상,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주 4일제 도입, 통상임금 관련 특별위로금 2000만 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현재 네 차례 본교섭을 진행했지만 기본급 인상, 성과급 요구안, 주 4일 근무제 도입, 미래고용 확보 등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다. 기아 노조 관계자는 “역대 최대 실적을 이룬 것에 걸맞은 정당한 보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에 기아 노조까지 쟁의행위 투표를 거쳐 파업에 돌입할 경우 그룹 차원에서 조 단위의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미국발 관세로 이미 수익성이 흔들리고 있어서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와 기아 모두 파업이 장기화되면 글로벌 공급 일정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하다”며 “노사가 조속히 현실적인 타협을 이뤄내지 못하면 그룹의 장기 경쟁력이 손상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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