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둔의 영부인’서 ‘AI 리더’로⋯멜라니아, 백악관서 AI TF 회의 주재

“AI 성장 책임감 있게 관리해야"
트럼프 행정부 안팎 영향력 보여줘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와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가 4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국빈식당에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왼쪽)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오른쪽)를 비롯한 기술 업계 지도자들을 위한 만찬을 주최하고 있다. (워싱턴D.C./AFP연합뉴스)

‘은둔의 영부인’으로 알려진 멜라니아 트럼프가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인공지능(AI) 회의를 주재하며 AI 리더로서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ㆍCNN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백악관에서 ‘AI 교육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주재하면서 “트럼프 행정부 기간 AI는 미국에서 가장 큰 성장 분야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AI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진보의 엔진으로 불리게 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멜라니아는 “지도자이자 부모로서 우리는 AI의 성장을 책임감 있게 관리해야 한다”면서 “이 초기 단계에서는 AI를 마치 우리 아이들처럼 대해야 한다. 능력을 키워주되, 주의 깊게 지켜보며 인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 회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4월 미국 청소년을 위한 AI 교육 진전에 관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 명령에는 학교에서의 AI 교육을 촉진하고 교사를 훈련하는 내용과 이를 위한 공공·민간 파트너십을 강조하는 내용 등이 담겼다.

멜라니아 여사는 그간 ‘비 베스트(BE BEST) 이니셔티브’를 통해 온라인에서 아동 및 청소년을 보호하는 데 앞장서 왔다. 이를 통해 딥페이크와 디지털 포르노 같은 디지털 성착취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내용의 ‘삭제하라(TAKE IT DOWN)’에 대한 양당의 지지를 형성시켰고, 이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5월 19일에 서명해 법으로 제정됐다. 또 5월에는 자신의 회고록을 바탕으로 한 오디오북을 AI 음성을 통해 제작해 화제를 모았다.

또 지난달에는 미 전역의 유치원·초·중·고교생과 교사를 대상으로 한 AI 활용 경진대회인 ‘AI 챌린지’ 개최를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이날 회의가 트럼프 행정부 안팎에 대한 멜라니아 여사의 영향력을 보여준다는 평가도 나온다. '은둔의 영부인'으로 불릴 만큼 공식 활동이 드물지만, 그가 관심을 둔 사안에 대해선 성과 도출을 주도할 만큼 무게감 있는 행보를 보인다는 해석이다.

실제 이날 TF에는 린다 맥마흔 교육부 장관,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 백악관 AI 및 가상자산 차르(최고책임자)로 활동 중인 벤처투자가 데이비드 색스 등 내각 주요 인사들이 자리했다. 또 구글의 순다르 피차이, IBM의 아빈드 크리슈나 등 주요 테크 기업 CEO들이 참석했으며, 오픈AI의 샘 올트먼도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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