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에 편지, 우크라이나 아동 납치 문제 공론화
트럼프에 가자지구 기아 “끔찍하다” 직언
“트럼프, 종일 연락하며 멜라니아에 조언 구해”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알래스카에서 회담할 때 동행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존재감은 확실했다. 푸틴 대통령에게 직접 쓴 편지 때문이다. 편지의 주된 내용은 전쟁 후 러시아로 납치되거나 강제 이송된 우크라이나 아이들에 관한 것이었다. 멜라니아 여사는 편지에서 “시골에서 태어났든 도시에서 태어났든 모든 아이는 마음속에 조용히 같은 꿈을 나눈다. 아이들은 사랑과 가능성, 위험으로부터의 안전을 꿈꾸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아동의 안전을 호소했다.
이후 백악관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편지가 다시 화두에 올랐다. 이번에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자신의 아내인 올레나 젤렌스카가 쓴 편지를 전했다. 수신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닌 멜라니아 여사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에 납치된 우크라이나 아동에 대한 전 세계 인식을 넓혀준 데 대한 감사의 편지라고 소개했다. 우크라이나 온라인에선 ‘에이전트 멜라니아 트럼펜코’라는 밈까지 생겼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벌이는 가자지구 분쟁에서도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가자지구에서 발생한 기아 문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가자지구에서 아이들이 기아 상태에 놓였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진들이 언론에 공개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조작된 사진이라고 반발했다. 그러나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의 비공개 통화에서 기아 얘기를 나누다 고성을 뱉었다는 NBC뉴스 보도가 나왔다. 사실 확인은 되지 않았지만, 여기에도 멜라니아 여사의 역할이 있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내는 그것(사진)이 끔찍하다고 말했다”며 “아내는 여러분이 보는 것과 같은 사진을 봤다. 나는 모든 사람이 미치지 않고서는 그걸 보고 끔찍하다는 말 외에 할 말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기 행정부 시절 멜라니아 여사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단 40일이다. 이번 행정부에서도 19일 동안만 얼굴을 내보였다. 그러나 멜라니아 여사는 트럼프 대통령과 자주 연락하고 있고 종일 문자나 전화를 주고받는 경우가 많다고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뉴스도 꾸준히 접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통은 “이 둘이 얼마나 평범한 커플인지 많은 사람이 과소평가하는 것 같다. 트럼프 대통령은 멜라니아 여사의 말을 듣고 조언을 구한다”며 “멜라니아 여사는 무언가에 페인트칠해야 할 때만 등장하고 아이들을 진심으로 아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