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별고용조사 마이크로데이터 분석⋯대졸자도 저임금 서비스업 쏠림

과거 경력단절을 경험한 대졸 여성의 절반가량은 월수입이 200만 원 이하인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4일 통계청 ‘지역별고용조사 마이크로데이터(2024년 상반기 C형)’를 활용해 45~54세 기혼여성의 경제활동 상태를 분석한 결과, 기혼여성은 경력단절을 경험한 취업자 35.4%, 경력단절을 경험하지 않은 취업자 33.5%, 미취업자 31.1%로 구성됐다.
경력단절 경험 유무에 따른 취업자 특성을 보면, 경력단절 경험자는 미경험자보다 대졸자(전문대 이상) 비율은 47.5%로 8.3%포인트(p), 전일제(주 취업시간 36시간 이상) 비율은 72.3%로 7.7%p, 상용직 비율은 56.6%로 8.8%p 낮았다. 반면, 30인 미만 사업체 종사자 비율은 72.3%로 8.9%p, 월수입 200만 원 이하 비율은 52.4%로 9.4%p 높았다.
전반적으로 경력단절 경험자들은 미경험자보다 교육수준이 낮았는데, 교육수준 차이보다 근로조건 차이가 컸다. 특히 미경험자는 월급여 300만 원 초과 비율이 27.6%인데, 경험자는 이 비율이 11.3%에 불과했다. 교육수준보단 경력단절 경험 유무가 근로조건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경력단절 경험 유무별 산업·직업 분포도 큰 차이를 보였다. 산업 분포에서 경력단절 경험자는 사회복지 서비스업(11.9%), 소매업(11.2%) 비율이 가장 높았으나, 미경험자는 교육 서비스업(15.7%), 소매업(9.1%) 순이었다. 직업 분포는 1·2위가 경력단절 경험자는 조리·음식 서비스직(10.1%), 매장 판매·대여직(9.0%) 순이었으나, 미경험자는 교육 전문가 및 관련직(10.3%), 회계·경리 및 통계 사무직(7.9%) 순이었다. 급여 등 근로조건 차이는 이런 산업·직업 분포 차이에 기인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경력단절을 경험한 대졸 취업자에 한해 산업·직업 분포를 살펴보면, 산업은 교육 서비스업(17.0%), 사회복지 서비스업(15.9%) 등 상위 2개 산업의 비중이 3분의 1을 차지했다. 특히 14.7%는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고도 대표적 저임금 산업인 소매업(8.9%)과 음식·주점업(5.8%)에 종사했다. 다만, 직업에선 교육 전문가 및 관련직(12.3%), 사회복지·종교 전문가 및 관련직(11.0%) 비율이 높았다..
취업자인 대졸 기혼여성의 대학 전공 분포를 고려할 때, 이 같은 산업·직업 분포는 초기 취업보다는 경력단절 후 재취업 과정에서 고착화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45~54세 미취업 여성 중 중 17.5%는 과거 수입 목적 일경험이 없었다. 수입 목적 일경험이 있는 미취업자는 82.5%인데, 대다수는 비경제활동인구로 1년 이내 구직활동 경험률이 2.0%에 불과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