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멸의 칼날' 속 혈귀의 강력한 손실회피 성향 [스크린이코노미]

(출처='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포스터)
애니메이션 영화 '귀멸의 칼날:무한성편'은 8월 22일 개봉 후 현재까지 국내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다. 해당 작품은 원작의 결말부를 영화화한 3부작 중 첫 번째 시리즈로, 무한성에서 펼쳐지는 귀살대와 혈귀 간부들의 최종 결전을 담고 있다.

죽음이라는 손실을 피하려 혈귀가 된 이들

(출처='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스틸컷)
애니메이션 속 혈귀는 무잔이라는 최초의 혈귀에 의해 탄생한 존재들이다. 이들은 불멸의 존재로, 귀살대의 칼날이나 햇빛으로만 죽일 수 있다. 인간을 먹이로 삼아 생명을 이어나간다.

혈귀를 맞닥뜨리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혈귀가 되거나, 혹은 인간으로서 죽음을 맞이하거나. 그렇기에 혈귀의 삶을 선택한 이유는 '손실회피 성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손실회피 성향이란 같은 크기의 이익보다 손실에서 더 큰 고통을 느끼는 심리적 경향이다. 죽음은 되돌릴 수 없는 절대적 손실이기에 인간에게 가장 강력한 손실회피 동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죄책감이라는 손실이 더 두려운 귀살대

(사진제공=에스엠지홀딩스)
귀살대는 혈귀와 대척점에 서서 이들을 일망타진하겠다는 일념하에 모인 이들이다. 저마다 다른 사연으로 귀살대가 됐지만, 무고한 이들을 지켜 공동체의 행복을 유지하겠다는 목표는 동일하다.

이들 역시 혈귀와 마찬가지로 손실회피 성향을 지닌다. 즉,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움에도 '사람들을 지키지 못했을 때의 죄책감과 손실'을 더 크게 생각한다. 결국 개인의 생존보다 타인의 희생을 막지 못했을 때 느끼는 손실이 더 두렵기 때문에 이들은 자연스레 이타적 선택을 하게 된다.

이처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죽음을 피하려는 본능과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수하는 의지가 엇갈리면서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행동경제학이 말하는 손실회피 성향과 이타적 효용이 교차하는 순간, 우리는 영화에서 인간 사회의 축소판을 목격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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