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포스터)

(출처='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 스틸컷)
혈귀를 맞닥뜨리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혈귀가 되거나, 혹은 인간으로서 죽음을 맞이하거나. 그렇기에 혈귀의 삶을 선택한 이유는 '손실회피 성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
손실회피 성향이란 같은 크기의 이익보다 손실에서 더 큰 고통을 느끼는 심리적 경향이다. 죽음은 되돌릴 수 없는 절대적 손실이기에 인간에게 가장 강력한 손실회피 동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사진제공=에스엠지홀딩스)
이들 역시 혈귀와 마찬가지로 손실회피 성향을 지닌다. 즉, 자신의 목숨이 위태로움에도 '사람들을 지키지 못했을 때의 죄책감과 손실'을 더 크게 생각한다. 결국 개인의 생존보다 타인의 희생을 막지 못했을 때 느끼는 손실이 더 두렵기 때문에 이들은 자연스레 이타적 선택을 하게 된다.
이처럼 '극장판 귀멸의 칼날: 무한성편'은 죽음을 피하려는 본능과 공동체를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수하는 의지가 엇갈리면서 관객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행동경제학이 말하는 손실회피 성향과 이타적 효용이 교차하는 순간, 우리는 영화에서 인간 사회의 축소판을 목격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