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스럽고 맛있는 한 그릇’ 추구...신선한 육류ㆍ채소 고아낸 육수
건면 사용, 나트륨 수치도 낮아...출시 1개월 만에 300만봉 판매

이재명 대통령이 6월 물가점검회의에서 언급한 ‘개당 2000원 라면’으로 화제가 된 제품이 있다. 하림그룹의 가정간편식 브랜드 ‘The미식(더미식)’의 장인라면이다. 장인라면의 봉지당 소비자가격은 2200원으로 일반적인 봉지라면 가격의 2배 수준이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장인라면은 일반인들에게 ‘라면이 이렇게 비싸도 되냐’는 시선을 받는데, 그만큼 재료와 맛에 방점을 둔 ‘웰메이드(well-made) 라면’을 표방한다. 하림 더미식은 라면을 단순한 간편식을 넘어 한 끼 식사로서의 품격을 갖춘 음식으로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로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고급스럽고 맛있는 한 그릇’을 추구한다.
장인라면은 김홍국 하림 회장이 애정을 쏟아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이다. 김 회장은 아토피가 있는 막내 딸이 좋아하는 라면을 안심하고 맛있게 먹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개발에 착수했다. 하림그룹의 첫 라면 시장 출사표인 데다가 김 회장이 직접 관여하는 만큼 개발 과정은 쉽지 않았다. 각 재료의 배합 비율과 끓이는 시간,온도 등 국물의 최적점을 찾아내는 데만 2년이 걸렸다. 5년간 천연 재료만으로 깊고 풍부한 감칠맛을 구현하기 위한 연구개발에 몰두한 끝에 2021년 10월 장인라면 ‘얼큰한 맛’과 ‘담백한 맛’이 출시됐다.
하림 더미식이 시도한 라면 재해석의 핵심은 차별화된 재료와 공정에 있다. 특히 장인라면의 액상 수프는 사골과 소고기‧닭고기 등 신선한 육류 그리고 양파‧마늘‧버섯 등 각종 채소를 20시간 이상 고아낸 육수를 그대로 농축했다. 액상을 선택한 것도 분말의 경우 육수를 건조하는 과정에서 열에 의해 훼손될 수 있는 재료 본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리기 위함이다.
장인라면의 나트륨 수치는 1300~1400mg으로, 기존 라면 제품의 통상적인 수준인 1650mg~1880mg보다 낮게 만들어졌다. 나트륨 걱정 없이 국물까지 개운하게 먹을 수 있게 하겠다는 의도다. 면은 일반 유탕면보다 기름기가 적은 건면을 사용했다. 짧은 시간에 130도의 강한 열풍으로 건조 후 저온으로 서서히 말리는 ‘제트노즐 공법’으로 쫄깃함이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하고 국물과도 잘 어울어지게 했다.
장인라면은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출시돼 건면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선택을 받고 있다. 하림 더미식에 따르면 장인라면은 출시 1개월 만에 300만 봉, 7개월 만에 1200만 봉을 돌파했다. 2023년 2~3분기에는 시장조사기관 닐슨데이터 기준 건면 봉지 국물 라면 부문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하림 더미식 관계자는 “인위적인 맛보다 재료 본연의 풍미를 구현했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도 하림 더미식은 미식에 대한 신념과 원칙을 지키며, 타협하지 않은 맛과 품질로 다양한 라면 카테고리 라인업을 확장할 방침이다. 최근에는 매운맛 시리즈 ‘장인라면 맵싸한 맛’과 리미티드 에디션인 ‘매움주의 장인라면’으로 매운맛 시장에 출사표를 냈다.
장인라면 맵싸한 맛의 맵기는 고추과 식물의 매운맛 측정 척도인 스코빌지수(SHU)로 8000SHU 수준이다. 부트졸로키아, 하바네로, 청양고추, 베트남 고추 등 세계 4대 고추를 활용해 강하지만 깔끔한 매운맛이 장인라면 맵싸한 맛의 특징이라면 매움주의 장인라면은 이에 부트졸로키아와 하바네로의 양을 늘리고, 구운 편마늘‧페페론치노‧베트남고추 등을 더해 1만2000SHU까지 스코빌지수를 끌어올렸다.
물론 매운맛 시리즈에서도 하림 더미식의 차별화 포인트는 한 가지다. 인위적인 매운맛이 아닌 자연 식재료 고추 본연의 맛있게 매운맛을 살리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