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잠식 빠진 넥스트칩… 10억 유상증자 효과 미미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총자본 -17억
매년 순손실 쌓이며 결국 자본잠식으로
설립자 10억 유증에도 재무 개선 '물음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넥스트칩이 1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설립자이자 대표를 맡고 있는 김경수 대표가 1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다만 김 대표의 유상증자에도 다음달 도래할 수 있는 전환사채(CB) 상환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순손실을 거듭하고 있는 만큼 외부 투자 유치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스트칩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1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3700원으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7.83% 높은 수준이다. 신주 발행 대상은 설립자이자 대표를 맡고 있는 김경수 대표다. 김 대표가 10억 원의 사재를 투입하는 셈이다. 넥스트칩은 조달한 10억 원을 모두 연구개발(R&D)에 사용할 예정이다.

김 대표가 10억 원을 투입하는 이유는 지분율 높이기가 아니다. 이번 유상증자로 신주 27만271주가 발행된다. 유상증자 후 김 대표의 넥스트칩 지분은 1.75% 수준이다. 김 대표는 본인이 최대주주로 있는 앤씨앤을 통해 넥스트칩을 지배하고 있다. 현재 앤씨앤은 넥스트칩의 지분 38.72%를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가 사재를 털어 넥스트칩에 10억 원을 투입한 이유는 넥스트칩의 재무상태가 크게 악화했기 때문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넥스트칩의 총자본은 -17억 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 지난해 말 88억 원 수준이었던 총자본은 올 상반기 순손실 105억 원을 기록하며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누적결손금은 1337억 원에 달한다.

앞서 넥스트칩은 반기보고서 제출 전 자본잠식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추가 증자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0억 원으로는 자본잠식 해소가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2022년부터 매년 200억 원이 넘는 순손실을 기록하며 결손금이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흑자 전환도 급한 상황이다.

결국 추가 투자 유치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당장 급한 것은 다음달 도래할 수 있는 300억 원 규모의 CB 상환이다. 넥스트칩은 2023년 10월 300억 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CB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1만666원으로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을 거쳐 1만2499원으로 낮아진 바 있다. 하지만 현 주가와 비교해도 4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CB 만기는 2028년 10월이지만, 발행 당시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 조항을 넣어 인수자들은 다음달부터 상환을 요구할 수 있다. 발행 당시보다 주가가 큰 폭 하락하면서 CB 인수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다.

해당 CB를 상환하기 위해 투자자를 모집하기도 했지만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올해 6월 500억 규모의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 추진했지만 청약 미달이 발생하며 76억 원 조달에 그쳤다. 올해 6월 말 기준 넥스트칩의 보유 현금은 117억 원이다. 일반공모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과 김 대표가 투입한 금액을 모두 합쳐도 CB 상환금액인 300억 원보다 부족하다.

넥스트칩은 반기보고서에 "당반기 말 현재 회사는 높은 유동성 위험에 노출돼 있다"며 "부채상환 및 신규사업을 위한 자금 조달 계획과 상환 일정 조정의 성패에 따라 계속기업가정의 타당성이 결정되는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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