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 현금 흐름 개선 전망…‘트럼프 감세’로 법인세 줄어

세법 개정으로 기업들 현금 확보
여러 분야서 신규 투자 가속화 전망
자사주 매입 등에 쓰일 거란 비판도

▲7월 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잔디밭에서 열린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 서명식에서 연설하기 위해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발코니에 나와 있다. (워싱턴D.C./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규모 감세 법안으로 미국 대기업들의 현금 흐름이 개선돼 신규 투자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기업들이 법인세 절감 영향으로 천문학적인 현금 확보가 가능해졌다고 보도했다.

이는 7월 트럼프 대통령이 통과시킨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BBBA)’의 영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통과시킨 이 법안은 2017년 1기 행정부 시절 한시적으로 도입했던 대기업 세제 혜택을 올해 말 종료하지 않고 영구적으로 연장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이외에도 연구개발, 이자 지급, 설비투자 관련 비용을 몇 년에 걸쳐 반영하는 것이 아닌 즉시 비용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미국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은 지난해엔 현금 납부한 법인세가 56억 달러(약 7조8000억 원)에 달했지만 올해엔 전년 대비 약 15억 달러 절감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업체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역시 올해 법인세를 전년 대비 3억 달러 절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신회사 루멘테크놀로지는 4억 달러 규모의 법인세 환급을 이미 신청한 상태라고 밝혔다.

WSJ는 에너지·유통·통신·화학 등 여러 업종이 OBBBA 법안으로 현금흐름 개선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측했다.

기업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세법 개정으로 연구개발과 기술투자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반기고 있다. 크리스 스탠스버리 루멘테크놀로지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트럼프 대통령의 세법 개정은 미국 기업들의 인공지능(AI) 분야 투자 확대로 이어져 글로벌 기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모든 기업이 투자를 늘릴 것이란 보장은 없다는 반론도 나온다. 확보한 현금을 신규 투자 대신 자사주 매입 등 주주 환원으로 사용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레베카 레스터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기업들이 늘어난 현금을 실제로 직원을 더 고용하는 등 투자를 확대할지, 아니면 투자와는 상관없는 방향으로 사용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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