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금보호한도 1억 원 상향은 2금융권의 자금조달 여건을 개선하는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고금리 예·적금과 특판 상품 경쟁이 활발해지면서 소비자 선택의 폭도 확대될 전망이다. 그러나 머니무브 양극화와 이에 따른 수신 유치 경쟁 과열 등 부작용 우려도 크다. 2금융권의 경우 전반적인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날부터 시행된 예금보호한도 상향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저축은행, 상호금융권 등 2금융권 중에서도 대형사 수신 자금 쏠림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2금융권 자금 흐름은 대형사 위주로 집중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 가운데 3월말 기준 총자산 1조 원 이상 저축은행(30개사)의 예수금 점유율은 84%다. 총자산 5조 원 이상 저축은행(5개사)으로 범위를 좁히면 예수금 점유율은 30%에 달한다.
문제는 머니무브의 수혜권에서 벗어난 중소형 금융사가 과도한 예금 유치 경쟁에 나설 경우 금융시장이 불안정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2022년 유동성 위기 때 연 5%대 고금리 예금을 무리하게 받았다가 대출금리에 제때 반영하지 못해 역마진이 발생했고 이것이 지금 부실의 원인이 됐다”며 “예금자 보호 확대가 소비자에게는 혜택이지만 무리한 수신 경쟁은 다시 경영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말했다.
금융사 간 출혈 경쟁을 경계하는 움직임도 눈에 띈다. 저축은행중앙회와 각 상호금융중앙회는 '과열된 수신금리 경쟁을 자제하라'는 가이드라인을 회원사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상호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현재 특판을 자제하도록 하고 서면과 메일 안내 등을 통해 수시로 금리 지도를 하고 있다"며 "모니터링도 할 예정"이라고 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5월 기준 비은행권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간 기준 새마을금고 3.14%, 신협 3.12%, 저축은행 2.98%, 상호금융 2.88% 순이다. 저축은행과 신협 등은 최고 연 3.2%대 고금리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수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달 5대 시중은행(KB국민ㆍ신한ㆍ하나ㆍ우리ㆍNH농협)의 저축성 수신 금리는 평균 연 2.51%다.
일각에서는 예금보호한도 상향이 곧바로 수신 경쟁 과열로 이어지지 않을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2금융업권 자체가 자금이 들어온다 하더라도 운용할 곳이 마땅치 않고 예금보험료 등을 고려하면 수신 증가도 비용이다 보니 무리한 경쟁을 벌일 유인은 없다”며 “과열 우려가 기우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