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세 이하도 연봉 100만 달러 가능”

미국에서 젊은이들의 구직난이 심각하지만 이중 인공지능(AI) 기술로 무장한 인재들은 파격적인 보수과 빠른 승진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젊은 세대에게 취업이 어려운 시기이지만 AI 분야는 예외다”면서 “이들은 20대 초반이고 AI 기술을 갖추고 있으며, 상당수는 연간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벌고 있다”고 전했다.
AI 채용 회사 버치 웍스가 수천 명의 AI 및 데이터 과학 분야 지원자들의 급여를 분석한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AI 분야 경력 0~3년의 비관리직 근로자 기본급은 2024년에서 2025년 사이에 약 12% 상승해 모든 경력자 집단 중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다.
이 보고서는 또 AI 경력자들이 다른 기술 분야의 동료들보다 약 두 배 빠른 속도로 관리직으로 승진했다고 전했다. 경력보다는 기술과 영향력이 고려돼 승진했다는 분석이다.
메릴랜드대 로버트 H. 스미스 비즈니스스쿨의 아닐 K. 굽타 교수는 “머신러닝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사이에는 상당한 임금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AI 붐으로 가치가 폭등한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회사인 데이터브릭스는 올해 AI에 익숙한 졸업생을 채용하는 인원을 세 배로 늘릴 계획이다. 데이터브릭스의 알리 고드시 CEO는 “새로 입사하는 젊은 인재들은 처음부터 ‘AI 네이티브’(어릴 때부터 AI를 접해 자연스럽게 활용)라서, 회사에 들어오면 당연히 AI에 능숙하다”면서 “반면 경력과 직위가 높은 직원은 아무리 노력해도 AI를 제대로 활용하게 만들기가 어렵다”고 토로했다.
데이터브릭스의 채용 공고 페이지에 따르면 경력 2년 미만의 생성형 AI 연구 과학자는 기본 연봉을 19만 달러(2억6000만 원)에서 26만 달러(3억6000만 원) 사이를 받을 수 있다. 주식 수당을 포함하면 전체 보상은 훨씬 더 높아진다.
고드시 CEO는 “우리는 분명히 연차가 아주 낮은 인재도 큰 임팩트를 내고 있고, 그만큼 많은 보수를 받고 있다”면서 “25세 이하라도 연 100만 달러(약 14억 원)를 벌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탠퍼드대 컴퓨터공학 교수이자 스타트업 쿠모(Kumo) AI는 공동 창업자인 유레 레스코벡은 “AI 경험이 있는 인재 시장에서도 양극화가 일어나고 있다”며 “20대 초반의 박사 과정 학생들이 효과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프로그램을 조기에 마친 경우 업계 경험이 전무한 상태에서도 ‘0’이 굉장히 많이 붙는 고액 연봉으로 기업에 채용되는 것을 목격한다”고 전했다.
레스코벡은 또 “박사 학위 없이도 AI를 잘 활용하는 젊은 인재가 있다”면서 “이들은 빠르게 배우고 사고하며 기술을 효율적으로 활용하며, 기존 프로그래머들과의 격차는 점점 벌어지고 있다”고 표현했다.
미국 게임 플랫폼 기업 로블록스 같은 기업은 경력 0~1년의 머신러닝 엔지니어에게도 연 20만 달러 이상을 제시한다.
데이터라벨링 스타트업인 스케일AI는 직원 중 약 15%가 25세 이하이며, 신입사원 기본급은 약 20만 달러 수준이다. 스케일AI의 애슐리 시프탄 인사 책임자는 “매우 젊은 AI 인재들(25세 이하)을 대거 채용하고 있고, 이들에게 신입사원 기준으로 기본급 20만 달러 이상을 지급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