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파리까지⋯양궁 금메달리스트 박성수 감독 별세

▲지난해 8월 4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레쟁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양궁 남자 개인전 미국의 브레이디 엘리슨과의 결승에서 승리한 한국 김우진이 박성수(오른쪽) 감독과 태극기를 들고 관중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선수와 지도자로 올림픽 금메달을 수확한 박성수 인천 계양구청 양궁팀 감독이 27일 별세했다. 향년 55세.

이날 경찰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올림픽제패기념 제42회 회장기 대학실업대회에서 팀을 이끌기 위해 충북 청주에 머물던 박 감독은 이날 오전 9시께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박 감독이 지병으로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박 감독은 1980~1990년대 한국 남자 양궁의 스타였다.

고교생이던 1988년 서울 올림픽 국가대표로 깜짝 선발된 후 대회 남자 개인전에서 은메달을 따내고 남자 단체전에선 전인수, 이한섭과 금메달을 합작한 주인공이다.

빼어난 실력에 수려한 외모를 겸비한 박 감독은 여성 팬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았다.

▲1988년 6월 27일 화랑양궁장에서 열린 양궁 국가대표 최종선발 2차전 첫날 그랜드 피타방식경기에서 토탈 637점을 기록한 박성수가 1위를 차지했다. (연합뉴스)

박 감독은 지도자로서도 한국 양궁 역사에 굵은 족적을 남겼다.

2000년 인천 계양구청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2004년에 처음으로 국가대표팀 코치를 맡았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남자 대표팀 코치로 오진혁(현대제철 코치)의 남자 개인전 금메달 획득에 기여했다.

당시 결승전 사대 뒤에서 오진혁의 화살을 한 발씩 지도하며 한국 양궁 사상 첫 올림픽 남자 개인전 금메달 획득의 순간을 함께했다.

지난해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남자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 양궁의 남녀 금메달 5개 싹쓸이를 지휘했다.

특히 김우진(청주시청)이 마지막 남자 개인전 금메달을 따내 전 종목 석권의 대업을 완성하는 순간에도 사로 뒤에선 박 감독이 코치하고 있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뉴스
댓글
0 / 300
e스튜디오
많이 본 뉴스
뉴스발전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