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체험ㆍ지역 밀착형으로 만들어야

백화점 내 식음(F&B) 부문이 이용객을 위한 단순 편의 시설을 넘어 파워 소비자를 유입을 견인하는 핵심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온라인 커머스의 성장으로 오프라인 쇼핑의 매력이 약해지자, 백화점업계는 고급 식품관과 미식 공간을 강화하며 차별화에 나섰다. 특히 한정된 공간에 검증된 맛집과 인기 F&B 브랜드를 선별 유치하는 것이 경쟁력 확보의 관건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쟁이 치열할 수록 이미 충분히 검증된 '핫플레이스'과 유명 맛집 등을 잘 선별해 입점시키는 고민이 필요하다고 제언한다.
이호택 계명대학교 경영대 교수는 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한국 유통산업은 산업의 구조적 전환 시기"라며 "오프라인 유통업은 쇠퇴하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 완전히 사양산업이라고 단정짓기는 쉽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오프라인 유통업의 대표 격인 백화점이 대기업과 중소 유통의 공생 플랫폼이 돼서 상품 판매보다는 브랜드 체험이라든지 지역 밀착형 플랫폼으로 진화를 하는 방식이 중요하다"며 "일례로 대전 롯데백화점에만 입점해 있는 지역 대표 빵집인 성심당이 대표적인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명균 호서대학교 교수는 "줄 서서 맛보는 유명 맛집은 고전적이지만 사람을 끌어모으는 가장 확실한 수단"이라며 "그동안 줄 서는 문화가 없었던 백화점 내에서 이 같은 문화를 도입하고 예약 및 대기 기능까지 도입한 것은 결국 모객을 통해 입소문을 더 낸다는 측면에서도 효과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히 젊은 세대들이 좋아하는 트렌디한 맛집 위주로 구성한 점도 대중들이 쉽게 백화점으로 진입하고 더 오래 머무르게 하는 전략으로 타 매장에도 매출 상승 효과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 역시 "과거 백화점의 경우 특정 공간에 어떻게 하면 많은 브랜드와 상품을 진열할 수 있는가가 핵심 포인트였다면, 지금의 백화점은 '사람을 모이게 만드는 매력'을 공간에 녹여내는 게 가장 중요하다. 근래 백화점들이 공간적으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꺼낸 카드가 바로 F&B인 셈"이라며 "앞으로 이 같은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