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KPop Demon Hunters·이하 케데헌)'가 주말 특별 상영만으로 북미 지역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 등에 따르면 23~24일(현지시간) 특별 싱어롱 이벤트로 극장에서 상영된 '케데헌'은 북미 지역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1800만~2000만 달러(한화 약 280억 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추산된다. 넷플릭스가 공식 수익을 공개하지 않아 정확한 수익은 집계되지 않았다.
싱어롱은 관객들이 영화 속 음악을 함께 따라 부르며 즐길 수 있는 특별 상영회다. 넷플릭스에서 6월 공개된 '케데헌'은 폭발적 인기에 각국에서 싱어롱 이벤트를 벌이고 있다.
지난 주말 진행된 싱어롱에는 북미에서만 1700개 극장이 참여했고, 이 가운데 1000개 이상 상영관의 티켓이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자사 오리지널 영화로는 박스오피스 수익을 크게 노리지 않는 넷플릭스가 극장에서 거둔 드문 성과"라고 평가했다.
'케데헌'은 악령 세계에서 탄생한 보이그룹 사자보이즈와 인간계를 지키는 걸그룹 헌트릭스가 펼치는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의 전통 문화와 K팝 요소를 절묘하게 결합해 글로벌 팬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가장 많이 시청된 애니메이션이자 가장 많이 시청된 영화 2위를 기록 중이다. '케데헌'에 수록된 곡들은 빌보드 '핫 100' 등 유수 음악 차트를 석권하는 기염도 토했다.
영화 컨설팅 회사 프랜차이즈 엔터테인먼트 리서치의 분석가 데이비드 A. 그로스는 "지난 주말 집에서 시청하도록 제작된 스트리밍 콘텐츠가 극장 흥행작들이 좀처럼 도달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관객과 교감 중"이라며 "48시간 동안 이 TV용 영화에 관객들은 함께 노래하고 춤추며 분장하고 한껏 즐거워하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대중 엔터테인먼트의 진수"라고 전했다.
앞서 뉴욕타임스(NYT)는 22일 '케데헌'의 영향력이 '겨울왕국' 등 유명 디즈니 영화의 수준에 달했다며 자녀뿐만 아니라 부모 세대도 몰입하게 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CNN, USA투데이 등도 단순히 K팝 기반 콘텐츠가 아닌 대중문화 현상으로 '케데헌'을 조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