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입가격 대비 주가, 44%↑
주가 목표치 7만원으로 상향

화장품 유통 기업 실리콘투가 'K-뷰티' 인기에 힘입어 매 분기 호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실리콘투 주가 상승에 재무적투자자(FI)인 글랜우드크레딧도 투자금 회수(투자금 회수) 기대감을 키울 수 있게 됐다. K뷰티의 인기가 급격히 나빠지지 않는 이상 글랜우드크레딧의 실리콘투 투자는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실리콘투는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5110억 원, 영업이익 999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54%, 46% 증가했다. 영업활동에서 발생하는 실질 창출능력 지표인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709억 원에서 1038억 원으로 52% 늘었다. 올해 2분기만 떼어놓고 봐도 매출액은 2653억 원, 영업이익 522억 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각각 46%, 34% 증가했다.
실리콘투 호실적의 배경에는 'K-뷰티'의 글로벌 인기가 있다. 실리콘투는 국산 화장품을 수출하는 유통사다. 국산 화장품을 직매입해 외국에 수출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화장품 인기는 실리콘투의 매출 중대로 이어진다. 올해 2분기 실리콘투의 지역별 매출을 보면 K뷰티 혜택을 직접 받는 것을 알 수 있다. 실리콘투의 올해 2분기 유럽 시장 매출액은 107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늘어났다. 북미 매출은 지난해 4분기 373억 원을 기록한 후 올해 1·2분기 각각 452억 원, 489억 원을 나타내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가도 상승세다. 올해 3월 말 2만3900원이던 주가는 전 거래일 4만7150원까지 상승했다. 6개월도 안 되는 기간 동안 97% 상승한 셈이다. 올해 6월 말에는 장중 6만34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FI인 글랜우드크레딧의 엑시트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글랜우드크레딧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PE의 크레딧 부문 자회사다. 글랜우드크레딧은 올해 3월 실리콘투에 1440억 원을 투자했다.
실리콘투가 발행한 상환전환주식(RCS) 440만4344주를 주당 3만2695원에 매입했다. 기준 주가인 3만1558원 대비 3.6% 높은 수준이다. 현 주가는 글랜우드크레딧의 주당 매입가격보다 44% 높게 형성돼 있다. 글랜우드크레딧이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시기는 내년 3월 도래한다. 글랜우드크레딧이 전환청구 기간 도래 직후 보통주로 전환할 시 보통주 기준 지분은 6.72% 수준이다. 총발행주식 대비 물량도 부담스럽지 않다.
증권가도 실리콘투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K뷰티가 글로벌에서 주목을 받으면서 수출 허브인 실리콘투도 수혜를 볼 것이란 이유다. 삼성증권은 실리콘투의 목표주가를 7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이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견고한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기업간거래(B2B) 유통상이라는 사업 모델은 지속가능성에 대해 가혹한 의심을 받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유통 공룡이 존재하지 않는 유럽·중동 등의 파편화된 시장에서는 중간 유통상이 거래 효율을 높이는데 필요하며, 대체재가 단기에 나타나기 어려운 'K-인디뷰티'의 글로벌 공급자로서 지위는 당분간 견고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종대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동 사업 본격화는 주목해야 할 대목"이라며 "실리콘투의 성장 여력은 아직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많이 남아 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실리콘투가 올해 영업이익 2183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58% 늘어난 수준이다. 내년에는 298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꾸준히 실적 우상향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