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본 치료제 없는 루게릭병…국내외 신약개발 ‘까마득’

바이오젠 개발 ‘칼소디’ 국내 상륙…코아스템켐온·릴리 신약 개발 박차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바이오젠이 개발한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신약 칼소디(성분명 토퍼센)가 우리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획득한 가운데 국내외 기업들의 루게릭병 신약 파이프라인에 관심이 모인다. 루게릭병은 근본적인 치료제가 없었던 만큼 신약을 기다리는 수요가 크다.

2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칼소디가 이달 20일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칼소디는 과산소 디스뮤타아제1(SOD1) 유전자 변이가 있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환자의 SOD1 메신저 리보핵산(mRNA)에 결합해 변형된 단백질 합성을 감소시키는 핵산 치료제다. SOD1은 항산화 작용을 하는 단백질로 활성산소로부터 신경세포 손상을 막아주는 효소지만, 돌연변이 시 신경질환을 유발한다. 앞서 2023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지난해 5월 유럽의약품청(EMA)도 칼소디를 승인했다.

루게릭병 치료 옵션이 많지 않은 상황에 칼소디 허가는 희소식이다. 현존하는 치료제는 증상 악화를 늦출 뿐 근본적으로 질병을 완치하지는 못해 다양한 치료제 선택지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 루게릭병 치료에 활용되는 약물은 미쓰비시다나베파마의 라디컷(에다라본), 사노피의 리루텍(릴루졸)과 리루텍의 제네릭 의약품 유영제약의 유리텍, SK케미칼의 테글루틱 등이다.

국내외 기업들도 루게릭병 신약을 개발 중이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인 파이프라인은 소수다.

국내 기업 중 코아스템켐온이 ‘뉴로나타-알’에 대한 식약처 품목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뉴로나타-알은 자가골수유래의 중간엽줄기세포가 주성분인 줄기세포치료제다.

코아스템켐온에 따르면 뉴로나타-알은 2014년 조건부 허가를 받아 400명 이상의 환자에 처방됐다. 그러나 임상 3상에서 유의미한 결과는 확보하지 못했다. 1차 평가변수인 기능 및 생존 기간 통합분석(Joint rank score)에서 뉴로나타-알은 12개월 및 6개월 시점 모두 대조군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해외에서는 일라이릴리가 알케맙 테라퓨틱스의 루게릭병 치료제 후보물질 ATLX-1282에 대한 판권을 확보했다. 앞서 5월 알케맙은 릴리와의 선급금과 임상개발 및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 판매 로열티 등을 포함해 총 4억1500만 달러(약 785억1000만 원)에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ATLX-1282는 알케맙이 첨단 기계학습(ML) 및 인공지능(AI)을 접목한 항체 기반 플랫폼을 통해 개발했다. 전두 측두엽 치매(FTD)로 이행되는 변이를 동반하고 있지만, 높은 연령대에 이를 때까지 건강을 유지한 사람들에게서 확인한 항체를 활용했으며, 전임상을 완료한 상태다. 계약에 따라 알케맙은 초기 1상 임상시험을 주도하며, 이후 개발과 상업화는 릴리가 담당한다.

루게릭병 치료제는 개발 난이도가 높은 분야로, 기업들의 신약개발 성공 여부에 이목이 쏠린다. 앞서 미국 아밀릭스파마슈티컬스가 개발한 루게릭병 신약 렐리브리오(페닐부틸산나트륨·우르소독시콜타우린)는 2022년 FDA에서 조건부 허가를 획득했지만, 3상에서 주요 평가지표를 충족하지 못해 지난해 4월 시장에서 철수했다.

루게릭병은 대뇌 및 척수의 운동신경원이 선택적으로 파괴되면서 마비와 사망을 유발하는 희귀질환이다. 초기에는 근위약이 나타나지만, 점차 삼킴장애, 호흡곤란 등 다양한 증상으로 악화한다. 의학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루게릭병 발생률은 10만 명 당 1~3명, 유병률은 10만 명 당 4~6명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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