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 '키움증권 RCPS' 보통주 전환… 시세차익 기대

2021년 매입한 RCPS 일부 전환
주가 상승세에 보통주 전환 추정
추가 시세차익 및 배당 기대

KB증권이 키움증권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보유하고 있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보통주로 전환했다. 배당 확대 등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조로 키움증권의 실적과 주가가 계속 우상향할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B증권은 올해 6월 키움증권 보통주 15만8195주를 취득했다. 지분으로 따지면 0.58%다. 동시에 보유하고 있던 키움증권 RCPS는 33만2409주에서 12만2409주로 줄었다. RCPS 21만 주를 보통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이지만, 보통주 취득 공시에는 일부만 기재된 것으로 보인다. KB증권은 2021년 6월 키움증권이 발행한 RCPS 33만2409주를 500억 원에 매입한 바 있다. 당시 매입한 RCPS 보호예수 기간은 1년이었지만, 주가가 매입가를 밑돌면서 보통주로 전환하지 않았다. 올해 6월 키움증권 주가가 매입가를 웃돌면서 보통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키움증권 최대주주인 다우기술도 지난달 4일 보유하고 있던 RCPS 33만2409주를 보통주로 전환했다고 공시한 바 있다.

KB증권은 키움증권의 주가 상승에 따른 시세 차익과 배당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키움증권의 주가는 올해 4월 장중 10만7000원을 기록하며 52주 최저가를 기록한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1일에는 장중 24만4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기록했다. 당시 주가는 52주 최저가 대비 128% 오른 수준이다. 다만 최고가 기록 후 하향세를 보이며 전날에는 20만2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키움증권은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 8조1656억 원, 순이익 5457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5.8%, 14.4% 증가한 수준이다. 올해 2분기만 보면 매출액 4조5057억 원, 순이익 3101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7.6%, 33.6% 늘었다. 키움증권은 올 2분기 대부분의 사업 영역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주식 수수료 수익은 162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5% 늘었다. 국내 주식 약정금액이 증가했고, 해외주식 수수료율이 정상화되면서 주식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다. 같은 기간, 기업금융(IB) 수수료 수익도 38.1% 늘어난 783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지난해 2분기 331억 원에 그쳤던 세일즈앤트레이딩(S&T)·운용 수익은 1115억 원으로 2배 넘게 벌었다. 상반기 실적을 하반기에도 이어가면 연간 1조 원 순이익 달성은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도 키움증권의 주가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DB증권은 키움증권의 목표주가를 28만 원으로 제시하며 "최근 배당 분리과세 이슈 등을 고려하면 주주환원 믹스 변화 가능성 존재한다"며 "최근 높아진 증시 거래대금 레벨과 발행어음 등 신사업 개시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지난달 금융당국에 발행어음(단기금융업) 인가 신청을 냈다. 결과는 올 10월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의 2배 한도, 1년 이내의 만기로 발행하는 단기 금융상품이다. 증권사 입장에서 발행어음 사업은 자금을 간편하게 대거 끌어모을 수 있는 수단이다. 또한 발행어음 자금의 50% 이상은 IB에 투자해야 하는 만큼 포트폴리오 다변화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키움증권은 주주환원 정책도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키움증권은 증권업계 밸류업 공시 1호 증권사다. 지난해 5월 키움증권이 공시한 '기업가치제고계획'에 따르면 3개년 중기 목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주환원율 30%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달성을 내걸었다. 올해 3월 기업가치제고계획을 통해 지난해 계획 이행 현황을 공시했는데 ROE는 17.6%, 주주환원율은 31%를 기록하며 두 가지 목표를 달성했다. 다만 당시 주가 저평가가 지속되며 PBR은 0.58배에 그쳤다. 키움증권은 ROE 개선방안에 대해 "효율적 자원배분, 자산회전율 증대, 비용 효율화를 통한 지속 가능 성장을 추진하겠다"며 "퇴직연금사업과 단기금융업, 글로벌 비즈니스 등 신사업 기반 비즈니스를 다각화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키움증권은 결산배당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결산 배당은 주당 7500원 수준이었다. 2023년 주당 3000원을 지급한 것을 감안하면 배당금을 두 배 이상 늘렸다. 만약 키움증권이 올해 결산 배당을 전년과 비슷하게 유지하고, KB증권이 올해 연말까지 보유하고 있다면 KB증권은 배당으로 보통주 기준 약 12억 원을 지급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머지 RCPS에 대한 배당금도 비슷한 수준을 수령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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