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문구시장 침체가 대표 요인…신사업 효과도 미비

토종 문구기업 모나미가 실적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전년 대비 매출이 감소하고 영업손실과 순손실이 모두 확대되며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모나미는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2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상반기(-18억 원) 보다 손실폭이 확대됐다. 매출은 65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66억 원)보다 1.95%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50억 원으로 작년 동기(37억 원) 대비 악화했다. 2분기 실적만 놓고 비교했을 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개선됐지만 올해 1분기에 비해선 악화됐다.
모나미의 실적 악화는 학령인구 감소와 디지털 전환 등에 따른 국내 문구시장 침체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된다. 모나미는 40%를 웃도는 점유율로 국내 문구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고 매출의 70% 이상을 전통 문구류 판매에 의존하는 구조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해외 사업의 경우 아시아 시장에서 매출이 크게 줄었고 아프리카와 기타 지역에서 매출이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아시아 시장에서의 매출은 61억 원으로 전년 동기(101억 원) 대비 39.6% 감소했다. 아프리카 시장 매출은 19억 원, 기타는 16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아프리카 5억 원, 기타 7.8억 원)과 비교했을 때 증가했다.
모나미 관계자는 "기존 문구 사업의 실적 개선을 통한 수익성 강화를 위해 노력할 예정"이라며 "하반기 효율적인 인력 운영과 적자 영업 채널 축소 등을 통해 비즈니스 구조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해외 사업과 관련해서는 "아시아 시장의 매출 감소 요인은 글로벌적으로 문구류를 포함한 소비재 전반의 수요가 둔화된 영향을 받았고 아프리카 및 기타 지역에서는 신규 시장 개척 전략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2023년 야심차게 추진한 화장품 사업도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하고 있다. 모나미는 자회사 '모나미코스메틱'을 설립하고 그간 쌓아온 필기구 제조 노하우를 살려 사업에 뛰어들었다. 모나미코스메틱은 제조자개발생산(ODM) 및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색조 화장품 생산을 하고 있다.
그러나 반기 보고서에 따르면 화장품 사업과 특판상품, 온라인몰이 포함된 기타 부문의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은 25억이 발생했다. 전년 같은 시기(26억 원)와 비교했을 때 개선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국내 화장품 OEM·ODM 시장에서 모나미코스메틱이 유의미한 실적이 나오는 것이 쉽지 않을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모나미 관계자는 이에 대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전문 인력을 확대하고 시장 경쟁력이 높은 신규 포뮬레이션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문구 사업을 통해 축적한 사출 금형 기술과 생산 노하우를 접목해 체계를 갖췄다"며 "이를 바탕으로 파트너사와의 협업 관계를 늘리고 시장 내 입지를 확장하기 위한 전략을 펼쳐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