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쿠쉬네트에 매출 쏠림 현상 심화
미스토 성장ㆍ사업 다각화 과제
중국 등 해외 유통사업 본격 강화

윤윤수 회장과 그의 장남 윤근창 대표가 이끄는 미스토홀딩스(옛 휠라홀딩스)가 국내 패션업 부진 속에서도 호실적을 기록하며 선방하고 있다. 다만 본업인 미스토(휠라) 부문은 계속해서 부진한 데다, 매출이 ‘아쿠쉬네트’에 편중돼 있어 본업 살리기와 사업 다각화가 과제로 꼽히고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윤 회장은 올해 초 사명을 휠라홀딩스에서 미스토홀딩스로 바꾸고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을 꾀하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미스토홀딩스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181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9.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도 1조22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늘어났다.
미스토홀딩스 관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외부 정책 환경의 불확실성과 일부 사업 운영 지역 조정 국면 속에서도, 아쿠쉬네트를 중심으로 한 브랜드 경쟁력과 해외 일부 사업 구조조정 효과가 전사 실적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좋은 실적에도 전체 매출에서 아쿠쉬네트 매출 비중이 과하게 쏠려있어 마냥 웃을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미스토홀딩스의 전체 매출 중 80% 이상이 아쿠쉬네트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등 골프 브랜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아쿠쉬네트는 골프 의류와 용품이 주력 상품이다. 윤 회장이 2011년 아쿠쉬네트홀딩스를 인수, 좋은 실적으로 회사 내 회사 실적을 견인하는 알짜 사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아쿠쉬네트 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9% 성장한 1조 114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본업인 미스토 부문은 실적 부진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 2분기 미스토 부문의 매출은 2163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9% 감소했다. 지난해 유명 스트리트 브랜드 ‘팔라스’의 창업 레브탄주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도 영입한 뒤 야심차게 휠라의 프리미엄 라인인 ‘휠라플러스’를 론칭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무신사 엠프티에서 선보였지만, 50%가량 대폭 할인하다 지금은 아예 판매하지 않으며 사실상 브랜드 철수 상태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윤 회장은 올해 4월 사명을 기존 휠라홀딩스에서 미스토홀딩스로 변경해 쇄신을 다짐했다. 사명 변경을 통해 기존 단일 브랜드 이미지에서 벗어나 글로벌 브랜드 포트폴리오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미스토홀딩스는 휠라, 아쿠쉬네트 사업은 물론 해외에서 브랜드 유통 사업을 강화하며 사업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미스토홀딩스는 홍콩에 설립한 자회사 미스토브랜드홀딩스를 통해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브랜드들의 중화권 유통을 맡으며 현지 시장 공략 중이다. 대표적으로 일명 ‘3마’라고 불리는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마뗑킴,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 마르디 메크르디를 비롯해 레이브, 레스트 앤 레크리에이션 등이 있다. 미스토브랜드홀딩스는 미스토홀딩스의 100% 자회사로 2023년 8월 홍콩에서 설립됐다.
미스토홀딩스는 7월에 중국 상하이 ‘신천지’에 중화권 1호 매장을 오픈했다. 향후 항저우, 베이징 등 주요 도시에 3개 매장을 추가 오픈하며 마리떼 프랑소와 저버의 중국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10월 마뗑킴 매장도 홍콩 쇼핑 중심지인 코즈베이웨이에 단독 매장을 선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