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과 SK케미칼이 헬스케어 관련 사업부의 성장 전략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의 2분기 실적은 매출 3370억 원, 영업이익 2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2024년 3분기 적자전환한 후 4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회사는 하반기 기술이전한 희귀비만 치료제의 잔여 계약금을 받으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LG화학은 생명과학사업본부 내 에스테틱사업을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2023년 진단사업 매각에 이은 두 번째 솎아내기다. 에스테틱사업은 히알루론산 필러 ‘이브아르’와 ‘와이솔루션’, 스킨부스터 ‘비타란’ 등이 대표 제품이다. 연매출은 1000억 원 규모로 추산된다.
그간 LG화학은 꾸준히 에스테틱사업의 영향력을 확대해왔다. 올해 초에는 국내 미용필러 업계 최초로 캐나다 시장에 진출했고, 태국에서 스킨부스터 판매를 본격화했다.
그러나 한편으론 매각 대상자를 물색하고 있었다.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연구개발(R&D)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LG화학은 국내 대기업 중 가장 먼저 제약업에 진출해 바이오의약품·백신·합성신약 등 다각적인 R&D를 이어왔지만, 후발주자로 뛰어든 삼성이나 SK에 비해 글로벌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지 못했다.
회사는 지난해 희귀비만 치료제 ‘LB54640’을 기술이전하고, 올해는 통풍 치료제 후보물질 ‘티굴릭소스타트’의 다국가 임상 3상을 자진 중단했다. 항암 신약 개발에 핵심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선택이다.
현재 인유두종바이러스(HPV) 음성 두경부암을 타깃하는 표적항암제 ‘파이클라투주맙’이 미국 임상 3상, 첫 자체개발 항암 신약인 차세대 면역항암제 ‘LB-LR1109’이 미국 임상 1상 단계다. 2023년 인수한 미국 아베오파마슈티컬스가 발판이 되고 있다.
한때 제약사업부의 매각을 시도했던 SK케미칼은 전문성 강화로 궤도를 수정했다. 올해 3월 비아트리스코리아와 △신경병증성 통증 치료제 ‘리리카’ △신경병성통증치료제 ‘뉴론틴’ △소염진통제 ‘쎄레브렉스’의 유통·판매 계약을 체결하면서 통증치료제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충했다.
SK케미칼 제약사업부는 2분기 매출 1274억 원을 기록해 전년동기 대비 58.3% 수직상승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외형 성장에 따라 영업이익도 82억 원으로 117.3% 늘었다.
SK케미칼은 국내 천연물의약품 1호 골관절염 치료제 ‘조인스’를 개발했으며, 비마약성 소염진통제 ‘울트라셋’을 독점 판매하고 있다. 모두 도입한 비아트리스의 약들과 병용 처방이 활발한 제품이다.
이에 따라 제약사업부의 제품과 상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 2분기 65%와 35%에서 올해 2분기 각각 50%로 재편됐다. 상품 매출 비중이 늘어났음에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4.7%에서 6.5%로 증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