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청약 미달 넥스트칩…완전자본잠식 '위기'

유상증자 규모 500억→76억
CB 상환자금 마련 실패
적자 지속으로 완전자본잠식 위기

(출처=넥스트칩 홈페이지)

넥스트칩이 추진한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가 저조한 청약률을 기록했다. 2023년 발행한 전환사채(CB) 상환에 사용해야 할 자금도 마련하지 못했다. 현재 부분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어 추가 자금조달이 없다면 채무상환에 문제가 생길 뿐 아니라 총자본도 음수로 전환할(잠식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넥스트칩은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로 76억 원을 조달한다. 신주 발행가액은 4205원으로 기준주가에 25% 할인율을 적용했다. 신주 180만9320주의 상장 예정일은 이달 21일이다. 이번에 조달한 자금 76억 원은 모두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당초 넥스트칩은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 원을 조달할 예정이었다. 올해 6월 유상증자 공시에 따르면 신주 939만8500주를 주당 5320원에 발행해 기타자금 8억 원을 제외한 300억 원은 운영자금에, 192억 원은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이후 정정공시를 통해 발행가액을 4205원으로 줄여 395억 원을 조달하는 것으로 변경했다. 채무상환 자금 192억 원은 유지했으나, 운영자금을 197억 원으로 줄였다. 하지만 이달 4~5일 일반청약을 진행한 결과 180만9320주의 주문만 들어왔다. 올 6월 목표로 했던 신주 규모의 19.25% 수준이다.

청약 미달이 발생하면서 채무상환에 문제가 생겼다. 넥스트칩은 2023년 10월 발행한 CB 300억 원의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기일이 오는 10월 도래하면서 이번 공모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채무상환에 사용할 예정이었다. CB 발행 당시 전환가액은 1만666원으로 리픽싱(전환가액 조정)을 거쳐 1만2499원으로 낮아진 바 있다. 하지만 현 주가와 비교해도 3배 정도 높은 수준이다. CB 발행 당시보다 주가가 큰 폭 하락하면서 CB 인수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 졌다. 넥스트칩이 유상증자를 통해 상환 자금을 마련하려고 했던 이유다. 올해 3월 말 기준 넥스트칩의 현금자산은 127억 원이다. 청약 미달이 발생하면서 보유 현금을 모두 사용해도 상환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

▲그래픽 손미경 기자

넥스트칩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질 위기에도 처했다. 넥스트칩은 지난해 순손실 207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1~3월)에도 순손실 60억 원을 냈다. 적자를 지속하면서 올 3월 말 기준 누적 결손금은 1292억 원까지 늘었다. 같은 기간 자본금이 90억 원인데 비해 총자본은 29억 원 수준으로 자본잠식률은 68% 수준이다. 이미 부분자본잠식에 빠진 상태지만 흑자도 요원한 상황이다. 당초 목표대로 492억 원을 조달했다면 채무상환과 함께 운영자금까지 확보하면서 부분자본잠식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넥스트칩이 유상증자 목표액의 절반은 채울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는데 예상보다 밑돌았다"며 "시가총액이 800억 원 수준이라 제3자 배정 유상증자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종가 기준 넥스트칩 시가총액은 838억 원이다. 만약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신주 939만8500주를 발행했다면 최대주주인 앤씨앤의 보유 주식 770만5085주를 넘기면서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했을 수도 있다.

넥스트칩은 투자설명서를 통해 "청약 결과 채무상환 자금 192억 원 모집에 실패할 경우, 보유 중인 자산 매각과 자체 현금 등을 통해 CB 상환 비용을 지출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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