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자 11배ㆍ연 결제액 24배 ↑
실물 대체하는 '원앱지갑' 자리
초개인화 플랫폼으로 진화 예고

출시 10년 만에 삼성전자의 통합 디지털 지갑 ‘삼성월렛’이 가입자 1800만 명을 돌파했다. 단순 결제를 넘어 교통·금융·신분 인증까지 아우르는 ‘디지털 라이프 허브’로 진화하며, 이제 국민 3명 중 1명이 매일 1600만 번 이상 실행하는 생활 필수 앱이 됐다.
11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국내 삼성월렛 가입자는 2015년 160만 명에서 현재 1866만 명으로 10년 새 11배 이상 증가했다. 연간 결제금액은 2016년 3조6000억 원에서 지난해 88조6,000억 원으로 약 24배 늘었고, 누적 결제액은 430조 원을 넘어섰다. 이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20%에 맞먹는 규모다.
삼성월렛은 결제 기능을 넘어 교통카드, 멤버십, 계좌이체, 항공권·티켓, 모바일 쿠폰 등 일상 서비스를 한데 묶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국가보훈등록증 등 행정 효력을 갖춘 디지털 신분증과 전자증명서 발급·제출 기능도 지원한다.
여기에 초광대역(UWB)·근거리 무선통신(NFC) 기반 자동차 키까지 품으며 실물 지갑을 대체하는 ‘원앱 지갑’으로 자리잡았다. 출시 초기부터 삼성전자는 국내 결제 환경에 맞춰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 방식과 NFC를 병행 적용했다. 별도 단말기 교체 없이 전국 모든 카드 가맹점에서 결제가 가능하도록 설계, 가맹점 부담을 최소화했다.
여기에 지문·홍채 등 생체인증을 접목해 실물 카드보다 안전한 결제 경험을 제공했다. 삼성전자는 “초기부터 ‘오프라인·온라인·모바일’을 모두 아우르는 결제 경험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 연계도 발 빠르게 이뤄졌다. 2021년 6월 국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최초로 경기지역화폐를 등록 지원, 실물 카드 없이 갤럭시 스마트폰으로 지역 상점 결제가 가능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를 ‘지역 상생형 결제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소상공인 매출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다.

삼성월렛의 무대는 국내를 넘어 세계로 넓어졌다. 현재 미국, 영국, 사우디아라비아, 브라질, 싱가포르 등 61개국에서 현지 파트너와 손잡고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등록 카드로 NFC 기반 비접촉 결제가 가능하며, GLN(Global Loyalty Network) 제휴국에서는 현지 QR 결제도 지원한다.
교통·환전 편의성도 강화됐다. 12개국 85개 도시에서 신용카드만으로 지하철·버스를 이용할 수 있고, 주요 통화 환전 신청과 당일 수령 서비스도 가능하다. 여행객과 출장자들에게는 ‘글로벌 지갑’ 역할까지 수행하는 셈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AI 기술을 결합해 온라인 결제를 중심으로 개인 맞춤형·자동화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채원철 삼성전자 모바일 경험(MX)사업부 디지털월렛팀장 부사장은 “삼성월렛은 10년간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으로 한국을 넘어 전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을 혁신했다”며 “앞으로 실제 지갑 이상의 편의성과 경험을 제공하는 초개인화 플랫폼으로 진화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