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폭력 범죄율 30여년來 가장 낮은 수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수도 워싱턴 D.C.의 ‘노숙자·범죄자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USA투데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우리의 수도를 그 어느 때보다 안전하고 아름답게 만들겠다”면서 “노숙인들은 즉시 퇴거해야 한다. 머물 곳은 제공하겠지만, 수도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 될 것”이라고 썼다.
이어 “11일 관련해 자신의 구상을 공개할 것”이라며 “여기에는 범죄뿐 아니라 우리의 한때 아름답고 잘 관리되던 수도의 청결, 전반적인 물리적 개·보수 상태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성향이 강한 워싱턴 D.C.를 오랫동안 폄하해 왔다. 앞서 그는 5일에도 “워싱턴 D.C.의 범죄가 완전히 통제불능 상태”라며 “이 상황이 계속되면 권한을 행사해 이 도시를 연방정부가 직접 관리하겠다”고 경고했다. 올해 2월에도 기자들에게 범죄와 노숙인 문제를 언급하며 워싱턴 D.C. 행정권을 연방정부가 직접 장악하는 방안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4일에는 행정명령을 통해 본인이나 타인을 위험에 처하게 하는 노숙자 등을 시설로 보내는 주(州) 정부 등의 권한을 제한하는 판례를 변경하고, 관련 법원 명령을 취소하는 노력을 할 것을 팸 본디 법무장관에게 지시했다. 미국 대법원은 최근 판결에서 도시가 노숙인 텐트촌을 금지할 수 있다는 결정을 내렸는데, 이는 ‘잔혹하고 이례적인 처벌이라는 논란을 일으켰다.
워싱턴D.C. 메트로폴리탄 경찰 통계에 따르면 작년 폭력 범죄는 전년 대비 35% 감소해 30여 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살인 사건은 32%, 강도는 39%, 무장 차량 탈취는 53% 각각 줄었다. 올해도 범죄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 들어 8일까지 집계한 통계에서 살인은 전년비 12%, 강도는 28%, 전체 폭력 범죄는 26% 축소됐다.
워싱턴 D.C.의 살인 사건은 2023년 203건에서 274건으로 급증했다가, 지난해 187건으로 감소해 2019년(166건)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8일까지는 99건이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2건보다 줄어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