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묵은지’ 넣은 깊은 맛⋯GS25 PB, 세계인 홀렸다[K-라면 신의 한수⑫]

▲GS25 '오모리 김치찌개라면' 출시, 누적 판매랑, 맛의 특징, 생산자, 수출국 등 개요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편의점이 접근성을 강점으로 대형마트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핵심 유통채널이 됐다. 특히 트렌드에 가장 민감한 유통 채널로 자체 브랜드(PB) 확대를 통해 브랜드 파워를 강화하고 있다. GS25의 대표 히트 상품인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은 편의점 PB라면의 대표격으로 굳건한 마니아층을 형성하고 있다.

2014년 12월 출시된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은 이름 그대로 김치찌개 맛이 특징이다. 편의점 PB 상품이 가격 경쟁력에 초점이 맞춰져 있던 시기 GS25는 가치 소구형 프리미엄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고려해 상품 기획에 나섰다.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김치찌개라면을 통해 차별화한 맛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 송파구의 40년 김치찌개 맛집 ‘오모리찌개’와 손을 잡고 1년 간 개발을 거쳐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을 완성했다.

GS25는 오모리찌개 특유의 묵은 김치 맛을 살리기 위해 숙성김치와 양념을 레토르트 포장한 묵은지 스프를 별도 첨가했다. 이를 통해 동결 건조김치를 사용한 기존 제품과는 다른 풍미와 맛을 느낄 수 있다. 레토르트 김치 스프는 대상 종가에서 납품해 국산 절임배추를 사용했다. 김치스프 중 김치함량은 77%, 오모리묵은지함량은 7%다. 분말스프에도 건김치가 7.4% 들어갔다. 이 제품은 레토르트 포장 김치를 라면에 사용한 제품의 시초 격이 됐다.

오모리김치찌개라면 원재료에는 △마늘시즈닝분말 △건마늘 △마늘향오일 등이 포함돼 마늘 맛이 비교적 강하게 느껴지고 돈지(돼지기름)을 활용해 국물이 걸쭉한 것이 특징이다. 김치찌개를 바탕으로 한 만큼 다른 라면보다 짜게 느껴지는 편인데, 나트륨 함량은 1870mg(1일 영양성분 기준 94%)으로 신라면(1790mg)보다 5%가량 많다.

제품 생산은 팔도가 맡았다. 레토르트 포장 김치의 경우 일반 분말스프보다 유통이 까다로운데, 팔도 계열사인 hy가 발효 기술에 강점이 있고 당시 레토르트 포장 김치 생산이 자동화가 가능한 곳이 팔도가 유일해 생산업체로 낙점됐다.

가격은 용기라면(컵라면) 기준 1850원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에 속한다. 일반 라면 대비 다소 고가이나 깊은 김치찌개 맛으로 큰 인기를 얻어 현재 누적 판매량은 7000만 개가 넘는다. 오모리김치찌개라면의 성공으로 △오모리부대찌개라면 △오모리참치찌개라면 △틈새오모리김치찌개라면 등 다양한 스핀오프 상품이 탄생했다. 오모리 시리즈의 누적 판매량은 1억 개가 넘는다.

최근에는 볶음면과 비빔면 등 국물 없는 라면 트렌드에 발맞춰 ‘오모리김치즈볶음면’ 신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 제품은 한 달 만에 100만 개가 판매되는 등 제품 출시 초기임에도 소비자들 반응이 뜨겁다. 또한 K-라면 열풍을 타고 미국, 몽골, 홍콩, 일본 등 약 30개국에 수출되며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현재 해외 진출에 적극적인 GS25의 효자 수출 상품으로 꼽힌다.

GS25 관계자는 “앞으로도 ‘오모리’ 브랜드가 가진 고유의 정체성과 맛을 기반으로 소비자의 입맛과 트렌드에 맞춘 새로운 상품들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