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자본조달로 재무건전성 강화
2025년 자본확충 8조, 자산 효율화 1.5조 추진

SK이노베이션이 리밸런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기차 사업 핵심 자회사인 SK온과 SK엔무브 합병 결단을 내렸다. SK이노베이션은 오는 합병안 발표와 함께 2030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0조 목표도 함께 밝혔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석유 및 배터리 사업에 LNG 밸류체인을 더해 통합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는 평가다.
30일 오후 4시 SK이노베이션은 서울 중구 서린 SK빌딩에서 ‘2025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를 열고 “당사를 둘러싼 환경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새로운 성장기회 창출이 시급하다고 봤다”면서 “SK이노베이션은 합병 통해 석유에서 전기까지 통합 에너지 밸류체인 확보하고 안정적 성장에너지 구축을 기대하고 있다”고 합병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이석희 SK온 사장 등 최고 경영진이 참석했다.
SK이노베이션은 미래 핵심 성장 동력인 전기화 사업 경쟁력 확보 및 성장 가속화를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합병으로 SK온은 자본 1조 7000억 원, EBITDA 8000억 원의 즉각적인 재무구조 개선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된다. 재무구조 개선 효과 외에도 SK온 전기차(EV)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등과 SK엔무브 기유 및 윤활유, 액침냉각, EV 공조용 냉미 등 핵심 사업 영역에서 패키지 사업 등 신규 시장 진입 및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흡수합병 비율은 SK온 1대 SK엔무브 1.6616742다. SK이노베이션은 SK엔무브 합병 비율에 대해 모두 비상장법인으로 합병 비율에 대한 별도 기준은 없지만,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부 평가기관 검토 내역을 기초로 합병 비율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대규모 자본확충으로 순차입금을 크게 줄이는 등 선제적 재무건전성 강화에 나선다. SK이노베이션은 먼저 올해 총 8조원의 자본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K이노베이션의 제3자 유상증자 2조원과 영구채 발행 7000억 원, SK온의 제3자 유상증자 2조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유상증자 3000억 원 등 5조원의 자본확충을 추진한다. 여기에다 SK이노베이션은 올 연말까지 3조 원의 추가 자본확충에 나선다. 이 같은 자본확충 및 자산 효율화는 올해 SK이노베이션의 순차입금 규모를 총 9조5000억원 이상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이번 사업∙재무구조 양방향의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해 EBITDA를 개선하고 순차입금을 감축함으로써 국내 톱티어 수준의 재무건전성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안정적 재무구조를 기반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모두 갖춘 SK이노베이션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를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주주이익을 적극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K온이 SK엔무브를 흡수합병하면서 SK엔무브는 소멸된다. 합병 법인은 11월 1일 공식 출범한다.











